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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Writings/Di 245(BE, AE) (63)
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Music with, Gethsemane, 마이클 리 버전 "실례합니다." 긴 말은 나오지 않았다. 테이블을 톡톡 두드린 성윤이 상대 남자에게 청첩장을 건넸다. 거기 선명히 찍혀 있는 여성의 이름을 확인한 남자는 낯빛이 조금도 바뀌지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성윤에게 정중히 사과를 건넸다. "죄송합니다. 결혼하실 분인 줄은 전혀 몰랐네요. 두 분 원만히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반면 의자에 앉아 있던 혜인은 사색이 된 채, 남자가 빠르게 카페를 나가는 것을 보고 자기도 일어나려고 했다. 성윤이 그런 그녀의-자기 정혼자의 어깨를 붙잡았다. "어딜 가려고? 나랑, 할 이야기가 있을텐데." "여긴...어떻게 알고 왔어?" "화려한 꽃은 보는 눈이 많은 법이지." 유영이 보내 준 영상과, 주소. 근처만 아니었다..
안녕. 내가 사랑했던 사람아. 앞으로도 사랑할 사람아. 그리고 다시는 나를 돌아보지 않을 나의 사랑아. 길게 쓰지는 않았지만, 장공주(이연)가 남편(신은호 장사)에게 하는 모놀로그의 마지막에서. 이 커플은 일방적인 사랑과, 동정이 섞인 커플이었는데. 머릿속 엔딩에는 장공주가 은호의 후배를 살해 사주한 것까지 알고 동정마저 사라진 은호가 이혼하고 나가는 것이 마지막이었다. 부디, 한 번만 내 인생에 다시 한 번 나타나 다오. 그리 해 준다면 나는 네게 훨훨 날아가리라. 성윤의 모놀로그 중. 유영과 성윤 둘 다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둘 다 서로에게 잊혀졌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감정이 교차하는 부분이 많았다. 결국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지만, 내 실력이 부족해서 맞닿은 저 연인들의 손을 보니 이제는 그저 ..
두 사람의 교차점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케이윌) '우리 딸 못 봤어요?' 은방울꽃 꽃다발을 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녀가 나타나기를 기다렸지만 그예 나를 찾은 이는 그녀가 아닌, 그녀의 부모님이었다. 딸이 며칠 전 집을 나가 들어오지도 않고, 연락도 되지 않는다고. 가출했다는 날짜 다음날이 바로 나를 만난 날이었다. 그 이후론 유영을 본 사람도, 연락을 한 사람도 없었다. 사람이 이렇게 감쪽같이 사라지는 것이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을 만큼 깔끔한 증발이었다. 당연히 찾아다닐 수 밖에 없었다. 십년 넘게 알고 있던 사람이 한 순간 내 인생에서 송두리째 들어내졌는데, 그걸 제정신으로 감당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나는 그렇게 나 빼고 모두가 무사할 거라고 생각했다. 세 번이나 무릎 십자인대가 ..
이어서 더보기 #1 "으억!" 꿈 속에서 비명을 질렀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손님 방에서 자고 있던 현성까지 벌떡 일어나게 할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질렀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 전날 질펀하게 술을 퍼마시고 일어난 토요일 오전, 머리는 숙취 때문에 지끈거렸고 사방에 술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보면 누구든 한 소리 할게 분명했다. 현성이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마지못해 선을 보고 온 날 밤, 성윤의 집에 위스키 한 병을 들고 들이닥치지만 않았어도 책을 읽으며 평화롭게 불금을 즐겼을 텐데. 손님 방에서 자다 놀라 깨어나긴 했어도 현성은 제 발로 부엌으로 걸어가, 토마토를 씻어 착즙기에 집어넣고, 원두를 갈아 능숙한 솜씨로 에스프레소를 한 잔 내렸다. 각자의 숙취 해소 방법을 너무도 잘 알고 있을 만큼 알고 지..
묶음 이어서: 더보기 #1 조금만 손을 더 뻗으면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그녀의 얇은 손목이 제 손에 잡히는 일은 없었다. 조금만 더, 더, 그리 반복하다 심연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성윤은 자신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새벽녘 희미한 빛에 눈을 떴다. 눈가를 매만지니 눈물이 말라 새하얀 가루가 묻어나왔다. 꿈에서 그리 오열하고 있으면 현실의 그도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있었다. 곧이어 울리는 핸드폰의 모닝콜을 죽여놓은 성윤은 세수를 하기 위해 불을 켜고 욕실로 들어섰다. 부스스한 머리, 이제 삼십대 후반을 달리는 사람다운 피부 탄력, 그 와중에 그나마 덜 바뀐 것이 있다면 곧은 눈썹과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는 큰 눈이었다. 모래판 위에 있을 때에, 사람들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