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꽃이 필요한 모든 순간
- 프랑스 화가
- 독후감
- 게임
- 베르메르
- 투포인트호스피탈
- 영화
- 티스토리챌린지
- William Turner
- 심즈4
- 서평
- Joseph Ducreux
- 모여봐요 동물의숲
- 오늘부터 공구로운 생활
- 동물의숲
- 조셉 뒤크레
- Alphonse Mucha
- 마스터오브이터니티
- 모동숲
- 신비한동물사전
- 루이스 사폰
- 사진
- Be
- 오블완
- 청소연구소
-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
- 씨름의 희열
- 크루세이더킹즈
- 크루세이더 킹즈3
- 지금은 살림력을 키울 시간입니다
- Today
- Total
목록분류 전체보기 (581)
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새벽 다섯시 삼십 분. 이 생활을 한 지도 십수년이 지나 이제는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다. 해가 길어지는 여름에도, 밤이 긴 겨울에도. 샤워를 하고, 머리카락을 말리고, 셔츠를 입고, 커피가 내려지길 기다렸다가 한 모금씩 마시며 매무새를 다듬는다. 오늘은 짙은 녹색의 넥타이. 손끝에 닿는 넥타이의 촉감은 늘 차가웠다. 실크를 만졌을 때 손에 전해지는 차가운 감촉은 언제나 내 마음을 가라앉혀 주었다. 애초에, 속이 끓을 만큼 감정적인 경험을 할 일이 없었다. 업무는 늘 한결같았고, 그에 따라 내 일상도 늘 일직선을 유지하고 있었으니까. 출근해서는 총무과에서 올려준 회의 일정을 한 번 체크한다. 업무용 태블릿은 있지만, 회의 일정들을 머릿속에 넣어두는 것이 차라리 더 편안했다. 특수인원관리국의 본부장의 업무는..
요 근래 출장과 출장이 겹치면서 본업이 손에 잘 잡히지 않고 있었다. 퇴사를 막 내지르기엔 이제 나이도 적지 않아서, 새삼 부모님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몸소 깨닫고 있다.내가 원하지 않았던 일은 하기가 싫다. 당연한건가? 하지만 해야 하는 일이기에 억지로 하다 보면 내 원래의 속도가 아니라, 중간에 농땡이도 피우고 기분전환도 하면서 일을 하게 된다. 결국엔 예정했던 목표 일자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내 탓이 아니야, 라고 하기엔 자존심이 상한다. 이깟 일 하나 제대로 처리 못하는게 무슨 나라고 자존심을 세운단 말인가.한편으로는, 부여된 일이 내게 애초에 가능한 일인가? 하는 의문도 드는 것이다. 나는 여러 일을 동시에 떠맡는 과거의 직장이 싫어서 현재 직장으로 옮긴 것인데, 점점 그때와 ..
한동안 그 영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어제 오전부터 TV를 틀면 종일, 내내, 그 영상뿐이어서 결국 TV를 꺼 버렸다. 어째서 언론들은 사람들의 비극에 그토록 기뻐하며 온갖 기사를 내는걸까.업무적으로도 조금 힘든 일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입술에 물집이 잡혔다. 업무 외에도 며칠 전 장거리 이동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아무렇지 않은 체 일상생활을 했지만 누적된 피로를 몸은 그예 '나 아프다'하고 표를 냈다. 푹 쉬려던 어제, 그 일요일이었는데.상장(喪章)을 단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유가족이나 관계자는 아니지만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었다. 그 마지막 순간 영상을 우연찮게 봤는데 머릿속에서 잊혀지질 않는다. 왜 하필 그걸 봤을까. 하필이면, 그 순간을. 잘못은 명명백백히 밝혀져..
가끔 "앨리스 씨는 게임 좋아해? 특이하네."란 얘길 들었는데, 요새는 그마저도 들을 일이 없다. 게임이 하나의 취미로 자리잡은 덕분일 수도 있고, 아니면 워낙 밖에 안다니니 그거라도 하는게 낫다는 판단 때문일지는 화자의 몫일 따름.유튭에서 구독하는 계정에서 얼마전에 '빅 앰비션스'란 얼리 억세스 게임을 플레이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뉴욕에서 알바부터 시작해 사업체를 경영해 나가는 게임인데, npc간 상호작용이 지극히 제한적인 것을 제외하면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구입부터 재고 관리, 경영까지 전반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닌가 싶다. 네이버 포인트가 많이 모여서 그걸로 저렴하게 결제한 뒤 틈틈이 플레이하고 있는데, 매번 머리를 써야 하는 부분이 고용인의 상태 및 수준이라던가 재고, 물류 이런거다..
위메이크 페인팅에서 판매한 밑그림 중 하나의 채색을 끝냈다. 11월에 1개, 12월에 1개를 목표로 두 개 구입했는데 11월 목표를 기어이 어제 완성하고야 말았다. 피포페인팅이라고 하던데, 물감의 작은 숫자를 보고 맞추어 색깔을 넣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물감이 왜 두 세트 들어가 있는지 이해했다. 넉넉하게 얹듯이 물감을 얹어야 테두리도 안보이고 도톰하게 잘 완성될 것 같았다.형편없는 완성작이지만 뿌듯함에 사진을 몇 장 찍어두었다. 일주일에 글을 한 편 이상 쓰기, 1달에 피포페인팅 1개 완성하기..이런 소소한 목표들이 모여서 나를 구성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더더욱 좋을 거다. 직장과 집을 완전히 분리하는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집에서 뭔가 결과물이 남는 행동을 하는 것도 살아가는데 꽤 중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