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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서평 (5)
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신간 목록에 떴을 때부터 한 번 읽어봐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저녁 하루 날을 잡아서 후루룩 읽었다. 제목 참 인상깊지 않은가. '살림력'이라니. 각자 자기만의 살림 노하우에 대해 설명하는 책은 많았지만. 이렇게 여러 작가들의 글이 모여있는 앤솔러지는 요즘들어 점차 늘어나는 것 같다. 한 가지의 주제같은데, 펼쳐보면 다채롭다. 빨래를 할 때는 어떤 걸 하면 좋다, 는 식의 노하우가 부재한 것은 아니지만 살림이라는 '일상'을 찬찬히 살펴보며 거기서 소중함을 느낄 기회를 주는 책이었다. 청소는 매일 하기 귀찮고, 빨래는 돌리면 쉰내가 날 때도 있고, 냉장고를 열어도 딱히 먹고싶은게 떠오르지 않아 파스타 면을 삶고 소스를 부어 끼니를 때우기 일쑤다. 가끔 힘을 내서 온 집안의 먼지를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
요즈음은 책 읽는 것에 그나마 재미를 붙여가고 있다. 에세이 중 끝을 보는게 많지는 않은데, 문장 호흡이 그렇게 길지도 않고 가벼운데다, 꽃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는 시간을 들여가면서 읽어봄직한 책이었다. 좀처럼 하지 않는 짓이긴 한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떠오른 생각을 책 커버의 사진과 함께 적어두었다. 나를 찬찬히 살펴보고, 나를 사랑하기. 꽃 사진이 나와서 즐거운 것도 있지만, 저자의 생각이나 과거의 일들을 담담한 문체로 털어놓아 주어서 기뻤다. 나는 아직 처음부터 끝까지 내 과거들을, 내 생각들로 정리해서 내놓지 못하니까, 부러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의 나를 사랑한다. 흔들림이 앞으로도 있겠지만 이제는 그걸 적절히 흘려 보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행복하기 위한 흔들림이라는 것을 이제..
직업 때문이랄지, 직업 덕분이랄지 책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가업으로 물려받은 것도 아니지만 막연히 사서의 꿈을 꾸었다가, 막상 사서가 되니 실제로 해야할 일은 책보다는 그 주변의 활동이 많았지만(이건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었으니) 그래도 새 책을 열심히 찾아보고 엄선해서 도서관에 들이는 일은 내가 공을 들이는 업무 중 하나이다. 이 책의 이름부터 손이 저절로 가게 만들 만큼 잘 지었다. 사실 '슬기로운 공구생활'로 기억을 하고 있다가, 다시 정정. 책의 이름은 「오늘부터 공구로운 생활」로, 아버지로부터 공구상을 물려받은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 Curating CEO'의 이야기를 담은 것은 물론 그가 추천하는 산업용품들과 그 기준에 대해서도..
일단 시작하기에 앞서, 이 책은 설날 직전에(...) 신한은행으로부터 도착한 괴 택배의 정체임을 밝힙... 아니, 이게 아니라. S20이라고 신한은행에서 20대 고객 유치를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서 이벤트를 하기에 받아든 책. 솔직히 신청은 11월 쯤인가 했던 것 같은데 그게 이제 아무 통보도 없이 와서 대체 뭘 보낸거냐! 하고 뒤늦게 받아왔다. 내가 왜 이랬냐면, 예전에 S20 다이어리 신청해 놓고 까먹고 있었는데 좋지 못한 시기에 연락도 없이 다이어리를 보낸 전력이 있기 때문. 당시엔 취업을 아직 못했던 때라 무척이나 우울함이 절정에 달해있어서 부끄럽게도 그걸 다 써버린 것 같은데 어찌저찌 당첨이 되어서 위와 같은 책이 내 수중에 들어왔다. 책을 구매하면 표지 안쪽에 수신한 날짜와 내 서..
예전에도 한 번 읽은 바 있지만, 왠지 다시 읽어보고 싶어져 도서관에서 순서를 기다려 대출했다. 어제 받아서 오늘 오후쯤에 다 읽었으니 속독을 하면서 놓친 부분도 많을 것만 같지만, 과거와는 다르게(왠지 내용도 기억이 잘 나질 않아서) 신선하게 읽을 수가 있었다.개인적으로 나는 문학동네의 세계문학전집과, 펭귄클래식 서적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민음사 쪽도 추천을 받았지만 오래 전 페이퍼컷을 당한 원한(?)이 있어서 손에 대지도 않았다. 실은, 질 좋은 종이로 만든 책을 그닥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번역이야, 킨들로 전자책 빌려서 원문 읽으면 되니까 별로 상관 없기도 하고(참고로 필자의 킨들은 아마존 페이퍼화이트. 2세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멀쩡히 잘 써먹고 있다).내가 아는 한으로 두 가지 에디션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