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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샤워를 하러 갈 마음 먹기 1시간, 실제 샤워시간은 10분 남짓.씻으러 갈 마음을 먹는게 왜 그리도 복잡다단한지.독립 전에는 어머니가 사 오신 목욕제품을 사용했지만, 혼자 살면서부터는 선택지란게 생겼다. 가장 접근이 편한 도브, 해피바스 제품부터 시작해서 요 몇 년 간은 한 회사의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데--그게 바로 배스 앤 바디웍스(약칭 배바웍).미국에 있을 때 우연히 접해 본 이후, 몇 년 전 한 회사를 통해 정식으로 수입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매장에 달려가서 물건을 몇 개 집었더랬다.메인이라 할 수 있는건 'Champagne Toast'라인. 나는 달콤한 딸기향을 아주 좋아해서, 제품설명에 '딸기향'이 있으면 어렵지 않게 골라 드는 편이다. 샴페인 토스트 라인의 바디워시, 크림, 핸드워시, 핸..
신년 기획(?)까지는 아니지만, 글을 조금 소소하게 써 보고 싶어서 시작하는 새 시리즈.혹여나 읽어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미리 감사드립니다.일반적으로 안경수건, 하면 안경원에서 한두장씩 서비스로 받는 물건을 떠올릴 터다. 물론 그게 교체하기 간편하기도 하고...이따금 굿즈로 나와서 좋아하는 캐릭터의 얼굴이 그려진 물건을 손에 넣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애정하는 대상이 그려진 물건을 안경 닦는데 쓰기는 역시 꺼려지기 마련이다. 안경원에서 받은 안경수건은 늘 일정한 질(quality)을 자랑하지만, 어쩐지 아쉬운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가령 오래 쓴 안경의 얼룩을 더이상 매끄럽게 닦아주지 못한다거나, 묘하게 퀴퀴한 냄새가 날 때가 있지 않나?(설마 나만 그런가?!)나는 초등 고학년일 때부터 안경을 착용해, 햇..
심장이 멈췄다. 누가 진단을 내린 것이 아니라, 또렷이 느껴지는 감각이 있었다. 몇 초 뒤면 모든 생체기능이 셧다운되고, 끝없는 암흑으로 떨어질 것이다.다만...이번에는 늘 몸에 지니던 제세동 장치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온 몸을 타고 흐르는 낯설고도 익숙한 마력이 차현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자신을 움켜쥔 채 노려보는 남자의 눈이 마치, 무언가를 강렬히 갈망하는 듯한 눈빛이었다고 생각하며- 차현의 시간이 멈추었다.뭔가 일이 단단히 잘못 흘러가고 있었다. 신제윤에게 공격당하는 것은 예상 범위 안의 일이었지만, 그의 마력이 차현의 체내에 흘러들어오는 순간...차현은 본능적으로 이 사람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자신의 힘은 스위치를 다루듯 켜고 끌 수도 없었다. 보통의 경우라면 전혀 문제가..
거문오름의 정상에 오르자, 시원한 3월의 바람이 머리카락을 잔뜩 헤집어 놓았다. 막 다투고 뛰어나와 속에 가득 차 있던 신열이 차가운 바람에 듬뿍 덜어졌다. 뒤늦은 후회가 몰려들자, 풍경을 뒤로 하고 서둘러 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차현은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 번 가지도 않았는데, 그가 다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어디예요? "산책 조금 했어요, 이제 들어갈게요." 수화기 너머에서 안도하는 한숨이 들렸다. 방금 전까지 불같이 화를 내던 사람답지 않은 떨림이 새어나와 차현의 마음을 간지럽혔다.숙소로 사용 중인 최수현의 별장에 도착하자마자, 차현을 맞이한건 가운 차림의 신제윤이었다. 그것도 슬리퍼를 신은. 차현은 차에서 내리기 전에 그걸 보고..
화헌미술관 1층 로비는 장엄했다. 바닥은 회색과 흰색이 섞인 이탈리아산 카라라 대리석이었다. 햇빛을 받으면 은은하게 빛이 반사되는 것이, 일부러 찾아와서 로비만을 봐도 좋을 정도였다. 이 미술관의 가장 아름다운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천장도 아득히 높았다. 3층 높이까지 뚫린 아트리움. 유리 천장으로 자연광이 쏟아져 내렸다. 오후의 햇살이 공간을 가득 채우면,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경탄어린 시선으로 그 빛들을 감상하곤 했다. 덩달아 로비의 소란스러움이 잦아들기도 했다. 자연스러운 빛은 사람이 만들어낸 인공적인 조명을 언제나 능가했다.중앙에는 이우환의 조각이 하나 서 있었다. 『관계항』 연작 중 하나. 거대한 돌과 철판이 조화를 이루었다. 최소한의 개입으로 만들어낸 극대의 울림이 이 작품의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