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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아카이브 이펙트, 단문 모음 본문
안녕. 내가 사랑했던 사람아. 앞으로도 사랑할 사람아. 그리고 다시는 나를 돌아보지 않을 나의 사랑아.
길게 쓰지는 않았지만, 장공주(이연)가 남편(신은호 장사)에게 하는 모놀로그의 마지막에서.
이 커플은 일방적인 사랑과, 동정이 섞인 커플이었는데. 머릿속 엔딩에는 장공주가 은호의 후배를 살해 사주한 것까지 알고 동정마저 사라진 은호가 이혼하고 나가는 것이 마지막이었다.
부디, 한 번만 내 인생에 다시 한 번 나타나 다오. 그리 해 준다면 나는 네게 훨훨 날아가리라.
성윤의 모놀로그 중. 유영과 성윤 둘 다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둘 다 서로에게 잊혀졌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감정이 교차하는 부분이 많았다. 결국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지만, 내 실력이 부족해서
맞닿은 저 연인들의 손을 보니 이제는 그저 흐뭇하게 미소만 떠올랐다. 계절은 겨울이지만 너희들은 봄이로구나.
성윤의 독백으로부터. 삼십 후반에 들어서 이제 무덤덤해지려던 찰나의 순간에.
내가 너를 조금만 더 일찍 알아차렸더라면, 너를 내가 조금만 더 자세히 바라 보았더라면. 익숙함에 가리워졌던 네게 향했던 모든 감정이, 너를 이미 향해 있던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을텐데.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유영을 그 순간 알아채고, 칠 년이나 전화가 되지 않았어도 지우지 않은 연락처로 전화를 걸면서, 그 전화의 끝에 유영이-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것을 알고 아까의 카페로 달려나가면서. 뒤늦은 후회, 뒤늦은 깨달음, 그 이후 그리움의 끄트머리에서 겨우 멀어져 가던 손을 잡을 기회가 왔을 때.
"마가리타입니다. 보내고 나서야 깨닫는 그런 안타까운 사랑을 한 사람만 하지는 않았나보네요."
"......"
"오늘은 칵테일바를 하는 날은 아니지만, 손님께 드려야 할 것 같아서. 마가리타를 만든 사람은, 사랑하던 사람을 사고로 잃고 나서 그녀를 잊지 못해 이 칵테일을 만들고, 연인의 이름을 붙였다고 해요. 당신은 이런 칵테일의 이름으로 남지 말아요."
이 장면을 쓰면서, 프란세스크 미랄례스의 '일요일의 카페'가 자꾸 생각났다. 이디스, 잘 지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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