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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요즈음은 책 읽는 것에 그나마 재미를 붙여가고 있다. 에세이 중 끝을 보는게 많지는 않은데, 문장 호흡이 그렇게 길지도 않고 가벼운데다, 꽃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는 시간을 들여가면서 읽어봄직한 책이었다. 좀처럼 하지 않는 짓이긴 한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떠오른 생각을 책 커버의 사진과 함께 적어두었다. 나를 찬찬히 살펴보고, 나를 사랑하기. 꽃 사진이 나와서 즐거운 것도 있지만, 저자의 생각이나 과거의 일들을 담담한 문체로 털어놓아 주어서 기뻤다. 나는 아직 처음부터 끝까지 내 과거들을, 내 생각들로 정리해서 내놓지 못하니까, 부러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의 나를 사랑한다. 흔들림이 앞으로도 있겠지만 이제는 그걸 적절히 흘려 보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행복하기 위한 흔들림이라는 것을 이제..
직업 때문이랄지, 직업 덕분이랄지 책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가업으로 물려받은 것도 아니지만 막연히 사서의 꿈을 꾸었다가, 막상 사서가 되니 실제로 해야할 일은 책보다는 그 주변의 활동이 많았지만(이건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었으니) 그래도 새 책을 열심히 찾아보고 엄선해서 도서관에 들이는 일은 내가 공을 들이는 업무 중 하나이다. 이 책의 이름부터 손이 저절로 가게 만들 만큼 잘 지었다. 사실 '슬기로운 공구생활'로 기억을 하고 있다가, 다시 정정. 책의 이름은 「오늘부터 공구로운 생활」로, 아버지로부터 공구상을 물려받은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 Curating CEO'의 이야기를 담은 것은 물론 그가 추천하는 산업용품들과 그 기준에 대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