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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어제는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강풍을 만났다. 유모차의 방풍커버를 개시한 날이어서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각계각층에서 원망의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른다.당근해 온 유모차는 이제는 단종된, 스토케의 '트레일즈'라는 것인데 바퀴가 뻑뻑하여 조타가 잘 되지 않는 것을 배우자가 싼 값에 가져와 구리스를 도포하니 아주 매끄럽게 주행이 가능해졌다. 내 인생에 디럭스 유모차라니! 배우자도 비슷한 생각을 한 것인지, 자신이 '아이의 부모'라는 것과 '유모차를 끄는 모습'을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다고 수줍게 고백했다.살다보면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흘러간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의 결과값을 우리는 끌어안은 채 살아간다. 우리가 지키고 있는 이 조그마한 아이의 시간은 '부모..
1. 위대한 유산 / 찰스 디킨스, 민음사 판본아이들이 누구한테 양육을 받든지 간에 아이들이 존재하는 조그만 세계에서, 부당한 처사만큼 아이들에게 예민하게 인식되고 세세하게 느껴지는 것은 없다.아주 오래 전 몇 번이나 완독한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이건만, 민음사 판본은 진짜 읽다가 정신이 산만해서 도중에 관두고 말았다. 밀리의 서재를 통해 읽으며 남긴 하이라이트가 이 문장 하나뿐...번역을 맛깔나게 잘 해서 원문의 느낌을 살렸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내 취향에는 안맞았다.각설하고, 위대한 유산 속 핍의 이야기는 꽤 흥미진진하다. 양육자로서 태도가 글러먹은 친누나, 핍의 우군이자 현명한 대장장이 조(핍의 상황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그의 인생에 큰 족적을 남긴 에스텔러, 마지막으로 'Spol..
블로그에 일상을 나름 기록하고는 있지만 사실 이 디지털 매체는 영속성이 없다. 티스토리가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면 그대로 사라지는 데이터니까...하여 펜을 잡고 그날 생각난 것들, 겪은 일들을 종이에 남겨두고 있다. 아마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은 그런 문장들이 모여서 대강 보여줄 만 할때일 터다.고교생 때 어머니가 집에 사 두신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은 꽤나 좋아하는 책이었다. 일러스트가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한 권짜리, 붉은색 종이 하드커버의 꽤 커다란 판본이었는데 지금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2005년에 출간된 혜원출판사 판본이었다. 나는 민음사판 번역을 보면서 정신이 산란해질 정도라 혜원 판본 번역이 괜찮았나? 싶었는데 알라딘의 후기를 보니 번역 지적이 꽤 많았네. 여튼 혜원 판본에 대한 기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