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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오블완 (2)
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요새는 나를 챙겨주는 일이 즐겁다. 전날 미리 해 둔 밥에, 마트에서 사 온 반찬 몇가지를 넣어 점심 도시락을 만드는 것이, 구운 달걀 두 개의 아침식사 뒤에 요구르트로 입가심을 하는 것이, 씻고 나서 정성스럽게 화장을 하는 것이 즐겁다.한편으로는 뿌듯하다. 나 자신을 제대로 챙겨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 가는구나 싶어서. 이십대 때의 나는 이런 즐거움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하루하루 사는게 방황 그 자체여서 그랬을까. 이제는 인생의 궤도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을 것임을 알고도, 언젠가는 큐베가 오듯 인생이 바뀌길 바라며 상상을 그치지 않는 철없는 삼십대가 되어가고 있다.철없으면 뭐 어때. 누굴 괴롭히거나 아프게 하는 것도 아니고, 나 자신을 챙겨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러 책들이 대변하고 있지 않던..
결국 한 달에 한 번 꼴로 글을 쓰는구나.스타듀밸리에 미쳐서 살고 있다. 이게, 내가 한 일들에 대한 대가가 정직하게 돌아오는 것에 대한 쾌감이란 정의를 내렸다.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면 작물을 수확할 수 있고, 그걸 가공해서 팔거나 더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데 쓸 수 있다. 판매했을 때 수익이 꼬박꼬박 들어오면 그걸로 또 뭔가를 사거나 집을 확장하는 재미도 있다.요 근래에 심리적으로 코너에 몰려있었다. 최강몬스터즈의 OST인 MONSTERS를 듣다가 따라 부르면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걸까. 가사가 주는 울림이 이미 예전부터 내 몸에 스며들어 있었는데, 그예 얼마 전 사람들과 부딪힐 일이 생기면서 부쩍 이런 생각이 들었다.나는 실패작인가?추스르고 난 지금 내 집 냉장고 자석보드에는 이런 말이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