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심즈4
- 청소연구소
- Joseph Ducreux
- 신비한동물사전
- 오블완
- 크루세이더킹즈
- 씨름의 희열
- 영화
- 오늘부터 공구로운 생활
- 루이스 사폰
- Alphonse Mucha
- 마스터오브이터니티
- 프랑스 화가
- 동물의숲
- 꽃이 필요한 모든 순간
- 게임
- 독후감
- 투포인트호스피탈
- 지금은 살림력을 키울 시간입니다
- Be
- 사진
- 크루세이더 킹즈3
- 티스토리챌린지
- 서평
- 베르메르
- William Turner
- 모동숲
-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
- 조셉 뒤크레
- 모여봐요 동물의숲
- Today
- Total
목록Chat/Photography (63)
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캐논 EOS350D Digital. 결국 안 쓰려던 포토샵을 오랜만에 켰다. 이제 좀 눈이 편하다(?).
바다가 가까워서 좋은 점은, 이른 퇴근을 하고 나서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다는 거다. 그게 좋은 바다던, 나쁜 바다던 간에 아무튼 넓고 광활한--짜고 찬 바람을 실어다 주는 바다는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생각한다. 30년 가까이 뭍에서 살다가 바다 있는 도시에 살게 되었으니 지금을 즐기는 것이 맞을터다.
이상하게도, 쉬는 날엔 날씨가 영 좋지 않다가 근무하는 날에만 맑고 화창하다. 뭔가 계략이 있는게 아닐까. 파란색 하늘에 점점이 흘러가는 구름들, 그리고 희고 붉게 피어나는 꽃이 있으니 나도 모르게 하늘을 자꾸 쳐다보게 된다.
3월 말, 어찌저찌 또 봄이 왔다. 벚꽃을 찍으러 돌아다녔다. 희게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옮겨놓고 보니 붉고 분홍빛이 돈다. 신기하다. 내 눈에 문제가 생긴걸까. 포토샵으로 대충 또 장난을 쳐 봤는데 이것 나름대로 봄 느낌 내기에 괜찮은 것 같다. 기술(?)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같이 꽃을 볼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함께 있으면 편안한 사람이면 좋겠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껏 웃을 수 있는, 무릎베개를 해 주고 하늘을 같이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나는 어째서 그런 사람을 보내버린 걸까, 후회하기엔 그 때도 지금도 나는 이기적이다. 매화 사진은 이걸로 끝. 2021년 3월 14일, 파이데이랍시고 카카오톡 프사에 파멸의 레드벨벳 케이크와 원주율을 올려놓고 낄낄대던 그 때의 나는 이 예약글이 올라올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