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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굉장히 사소하다면 사소할 일인데, 나는 동경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을 닮고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그 사람이 재즈를 즐긴다면 재즈를 들어보려고 노력하는 것. 지금이야 책을 읽을 때 유튜브를 켜서 아무 재즈 스트리밍 채널이나 켜 놓지만, 그 전에는 재즈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했었다(물론 지금도 배경음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그런걸 닮는다고 그 사람이 나를 더 친근하게 대해주거나 그 이상으로 여겨주는 것도 아니었다. 결국 그의 눈에 들고 싶어서 필사적이었던거다. 심심풀이로 모바일 어플 타로를 보곤 하는데, 그 때마다 그 사람에 대한 결과는 한결같아서 어쩐지 신뢰가 간 적도 있다. 다정하게 대해주는 것은 그저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일 뿐, 당신을(나를) 특별하게 여기지는 않는다고 말이다. 깨닫..
직장은 그렁저렁 해 나가는 중. 사람은 타고난 기질이나 성향이 있지만 직장에서는 아무래도 친절한 가면을 쓸 필요가 있다. 목소리 톤도 잘 하고 있는걸까, 가끔 의심도 든다. 내가 아는 내 목소리와 다른 사람이 듣는 목소리는 다르기 때문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이건 기분에 따라서나 몸 상태에 따라서 바뀌는 거라서 잘 모르겠다. 성우들은 대체 어떻게 일하고 있는걸까, 한때 관심은 가졌던 분야이니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관상을 특별히 맹신한다거나 하진 않으나,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이 살아온 행동(특히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성급한 사람은 얼굴에 티가 나는 편이고, 느긋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잘 웃지 않는 사람들은 미소를 볼 일도 잘 없지만 어색하다는 느낌도 든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바람..
작년 4월 16일에 구입한 물고기(베타)가 1년째 생존 중이다. 나에게 왔을 때 몇 개월차인지 알 수 없기에 그저 2살이 된 것으로 추정 가능할 따름이다. 그래도 여러 곡절 끝에 모비딕 히트탱크(여과장치 없음)에 정착해 며칠에 한 번은 거품집을 거두어 낼 정도로 일반적인 생존 중이니 감사할 따름이다. 식물을 더 들이고 싶어 안달이 났다가, 내 작은 베란다를 보고 포기했다. 기회가 된다면 작은 땅 한 뙈기를 얻어 꽃을 심고 가꾸어 보고 싶지만, 이건 정말 요원한 일이다. 이 동네에 주말농장이라도 신청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경미한 교통사고가 있었고(사이드 미러끼리 접촉), 그 여파로 현재 운전을 무척 두려워하면서도 생활에 필수라 어쩔 수 없이 운행을 하고 있다. 사이드미러는 그 이후 각도를 계속 조절 중인..
부모님이 잠시 생활을 살펴보고 가셨다. 토요일인 어제는 근사한 식당에서 함께 점심도 먹었고, 미세먼지가 극심한 가운데서 산책도 잠시 했다. 새로 생긴 카페에 가서 아포가토와 커피를 마신 것은 덤. 헤어짐을 막을 수 없는 인연이라면 잘 마무리하는 방법도 알고 있으면 좋겠다. 사람은 망각이 존재하기에 살아갈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망각으로도 잊을 수 없는 인연이란게 살면서 분명히 존재하기에, 그 헤어짐이 내 끝까지 남아있을 것을 알기 때문에 눈물이 맺히는 슬픈 감정이 언제나 나를 따라다닐 모양이다. 그렇지만 이 감정에 매몰되어 있으면 내게 주어진 시간에 집중할 수 없는 것도 안다. 시간이 흐르고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어떤 일에도 의연해지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 혹은 무뎌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
코로나 확진 격리가 해제된 이후 이제 일주일이 거의 다 되어 가는 중이다. 잔기침이 후유증으로 남아버렸다. 힘없이 기침을 하다가 배가 당겨서 웅크리기를 몇 번 반복하고 있고, 심하면 헛구역질도 나서 이래저래 고생하고 있다. 사람마다 양상이 다르다더니 정말 이 정도로 다를 줄은 몰랐다. 서울에 잠시 다녀왔다! 오랜만에 방문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아쉽게도 때가 맞지 않아 실물 괘불은 보지 못했지만 미디어 아트가 전시되어 있어서 커다란 괘불을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사유의 방'에서는 반가사유상을 실물로 볼 수 있었는데, 들어선 순간 압도적인 아름다움에 나도 모르게 넋을 잃고 말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랜만에 갈 때마다 전시 물품이나 구성이 바뀌어 있어서 늘 방문할 때마다 기분 좋은 곳이다. 그 직전에 간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