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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61 본문
며칠 전 호되게 앓았다.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구르다가, 아파서 운 것은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그걸 이제 괜찮다고 웃으면서 부모님께 말했으니 속이 엄청 쓰리셨을 것 같다.
몸 상태가 한 번에 무너지니 일상처럼 붙들고 있던 것들을 한꺼번에 놓쳐버렸다. 건강한게 우선이로구나, 깨닫는 며칠이기도 했다. 운 나쁘게도, 원인을 정확히 알 수가 없어. 곧 큰 병원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차곡차곡 쌓아올리던 일들도, 내가 정상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걸 새삼 깨달았다. 그러니까, 원하는 것을 부지런히 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에 걸맞게 내 몸을 돌보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알았다. 서른을 넘겼으니 이제 몸이 예전같지 않을 거라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아픈 몸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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