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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52(COVID-19 확진격리중) 본문
남들 다 걸렸거나 안걸리고 잘 넘어가는 와중에, 애인이 COVID-19에 감염되어 나도 그럴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애인의 확진판정 나흘 뒤(어제) 확진판정을 받았다.
COVID-19 초기에 업무에 투입되었던 공직자가 후기(?)에 감염이 되니 여러가지가 개선되거나 완화된게 보여서 참 신기했다. 일단은 확진 판정을 받는 방식부터가 달라졌다. 기존에는 PCR 검사가 확진 판정의 기준이었는데 지금은 신속항원검사(병원에서 시행하는)로도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게 바뀌었다.
자가격리 시행 중, 병원에 가기 위해서 외출이 가능해진 점이 정말 COVID-19가 풍토병화 되어 가는구나, 라는걸 느끼게 해 주었다. 나의 경우 확진판정 받은 병원에서 증상을 설명해 그에 알맞는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다. 팍스로비드 같은 치료제가 아니라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을 처방해 주셨는데, 상당히 잘 맞아서 버티고 있다.
병원에서 확진을 확인받고 나면 보건소에서 문자로 자가격리 통보 문자가 오는데, 이는 진단서를 갈음하므로 직장에 송부해서 병가 일주일을 받을 수 있었다. 그 후 같은 날 보건소에서 전화가 따로 왔고, 자가격리 기간과 유의사항, 자가격리 종료 후 생활비 지원 신청이 가능함을 고지받았다.
격리 이틀차인 오늘은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문자도 왔다.
나의 경우는 기침이 심해서 기침 할 때마다 머리가 아프고 심지어 입에 거품을 물기도 했다(기침+구역질 동반). 어지럼증과 약간의 두통도 동반 중. 다만 두통은 누워 있을 때 증상이 발현되는데다가 내가 턱 치료 교정기를 밤에 끼우기 때문에 그것 때문만인지는 알 수 없다.
습도는 60%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가습기를 돌리고 있다. 아침에 무려 66%를 찍었길래 이건 아니다 싶어 15분정도 맞바람을 트이게 하여 환기를 했더니 44%로 떨어진걸 보고 진짜 놀랐다. 여기 바닷가 맞나...?
5월 초 부터는 자가격리도 5일로 줄어든다고 하니 막차 탔다는 말도 누군가에게 들었지만, 막상 진짜 걸려보니 아프긴 아프다. 일단 어지럼증이 계속 있다는게 힘들다. 일을 하러 갔어도 제대로 못하긴 했겠구나, 싶다.
대신 원없이 게임을 하고 있다. 애니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그래야 하는데 어째선지 그런 OTT 서비스 영상은 잘 안보게 되더라. 넷플릭스에서 티빙으로 옮겼는데 이거 영, 가족들의 반응도 시원찮고.
꽃피는 봄에 이러고 있자니 조금 슬픈 기분도 들지만, 아마 내 공직생활 중 이렇게 쉴 수 있는 날은 많지 않을거기 때문에 아프면서도 지금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힘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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