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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54

alicekim245 2023. 4. 16. 15:18

부모님이 잠시 생활을 살펴보고 가셨다. 토요일인 어제는 근사한 식당에서 함께 점심도 먹었고, 미세먼지가 극심한 가운데서 산책도 잠시 했다. 새로 생긴 카페에 가서 아포가토와 커피를 마신 것은 덤.

헤어짐을 막을 수 없는 인연이라면 잘 마무리하는 방법도 알고 있으면 좋겠다. 사람은 망각이 존재하기에 살아갈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망각으로도 잊을 수 없는 인연이란게 살면서 분명히 존재하기에, 그 헤어짐이 내 끝까지 남아있을 것을 알기 때문에 눈물이 맺히는 슬픈 감정이 언제나 나를 따라다닐 모양이다. 그렇지만 이 감정에 매몰되어 있으면 내게 주어진 시간에 집중할 수 없는 것도 안다. 시간이 흐르고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어떤 일에도 의연해지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 혹은 무뎌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여러 논란이 있는 듯 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중국 배우 조로사의 신작(?) 성한찬란을 티빙에서 마참내 틀어주어 정주행 아닌 정주행을 하고 있다. 루요(등장인물)와의 감정선은 마음에 들지 않아 능장군(능불의, 연기는 오뢰)이 등장하는 씬만 집중적으로 봐 왔는데 내일 회차가 또 풀린다니 기대가 된다. 후반부에는 주연 둘의 장면이 더 나온다고 하니.
사실 오뢰의 작품 중에 내가 가볍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았다. 장가행도 앞부분은 답답함에 건너뛰었지만 오뢰라는 배우를 발견한건 너무 즐거운 일이었다. 특히 이번 성한찬란에서도 한 장면에 잡힐 때, 얼굴 표정 연기가...캬아. 멋있다. 어린 아역부터 시작해서 중간에 부침은 있었다고 하지만 성한찬란에서는 능불의, 라는 복잡한 인물을 제법 제대로 표현하는 것 같다. 근데 연출이 중간중간 튀거나 웃긴(우스운) 부분이 있는데 요새 드라마 트렌드인가? 하는 생각도 하긴 한다.

일하는 내내 주말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막상 휴일이 되니 특별히 흥미가 생기는 것이 없다. 쉬는 날이 아쉬워 저절로 눈도 7시에 떠졌는데, 이게 뭐람.

슬슬 욕실 청소도 하고 겨울 옷도 정리해야 하는데 게으른 몸이 한껏 나를 잡아 당기는 중이다. 그래도 계절이 바뀌는 나라에 살고 있으니 이 정도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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