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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11/20 (1)
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91
요새는 나를 챙겨주는 일이 즐겁다. 전날 미리 해 둔 밥에, 마트에서 사 온 반찬 몇가지를 넣어 점심 도시락을 만드는 것이, 구운 달걀 두 개의 아침식사 뒤에 요구르트로 입가심을 하는 것이, 씻고 나서 정성스럽게 화장을 하는 것이 즐겁다.한편으로는 뿌듯하다. 나 자신을 제대로 챙겨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 가는구나 싶어서. 이십대 때의 나는 이런 즐거움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하루하루 사는게 방황 그 자체여서 그랬을까. 이제는 인생의 궤도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을 것임을 알고도, 언젠가는 큐베가 오듯 인생이 바뀌길 바라며 상상을 그치지 않는 철없는 삼십대가 되어가고 있다.철없으면 뭐 어때. 누굴 괴롭히거나 아프게 하는 것도 아니고, 나 자신을 챙겨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러 책들이 대변하고 있지 않던..
Chat/Daily writes
2024. 11. 20.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