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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2019년 6월 25일 본문
네이버를 브라우징 하다가, 《여든아홉이 되어서야 이 이야기를 꺼냅니다》라는 책을 발견했다. 네이버 뿜에서 한번 본 듯도 한데, 정식 출간이 되었다니 기쁜 일이다. 최근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장바구니에 저장. 요즘은 도서 구매도 공제가 되니까 나에게 하는 '투자'개념으로 책을 구매하기가 크게 어렵지가 않아 좋다(물론 월급은...ㅠㅠ).
큰 행사를 치른 뒤의 일요일은 말 그대로 집 안에 늘어진 채로 보냈다. 캐리어에 넣어두었던 옷을 꺼내 세탁기에 돌리니, 베란다에 널어놨음에도 불구하고 섬유유연제 향이 잠시간 방 안에 가득 차서 좋았다. 향기란 것이, 이렇게 사람의 기분을 움직일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분들께 감사한 시간이었다. 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아는 분들이 다가와서 세게 악수를 해 주신 것은 덤. 이 분들이 아니었다면 시시각각 부서지는 멘탈을 어떻게 부여잡고 있었을지.
어찌 보면 나도 3년 동안 사무실의 '정신나간 과장' 포지션을 맡으면서 정신이 강해진 모양인지, 뭔가 문제가 발생하면 위에 보고하고,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 약간의 소리만 지를 뿐 크게 흔들리지 않게 되어 참 다행이다. 여긴 생각보다 그럴 일이 많다.
늘 어렵게 여겼던 분들과 생각보다 가깝게 대화도 할 수 있었고, 따끔한 질책과 이어지는 후속 질책(?)이 예고되어 있지만 그만 둘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 내가 여길 무책임하게 비우면 어떻게야 굴러가긴 하겠지만 둥근 바퀴가 아니라 네모난 바퀴가 삐걱대며 굴러가는 꼴이 될테니까.
여기서 20년사를 기념하는 책을 만들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아마 진작에 도망가서 돈 없는 백수생활로 돌아갔을 것이다. 지금은 일정한 급여가 있고, 그걸 저축하는데 재미도 붙였으며 하나하나 노트에 해야 할 일을 써가면서 처리하는데 익숙해지고 있다(나는 3년차 과장이다...). 몇 년 전 조교 생활을 하던 나라면 절대 이렇게 체계적으로(?) 일하지 못했을 것이다.
여전히 영어 회화 실력은 아쉽지만 말이다. 듣기는 다 들리는데 대답을 제대로 못했을 경우의 그 비참함을 누구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걸까. 더욱 노력하고 말도 많이 해봐야 하는 일이다.
한동안은 이번에 치른 행사의 후속 작업. 그리고 서포트 해야 할 여러가지 일들이 있으니, 한 고비 넘겼다고 정신을 풀어두지 말고 단단히 여매야겠다.
얼마 전에 작법서 한 권을 샀는데, 여기저기 내가 가진 소재에 대입해 보다가 오늘 아침에 들어서는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는 더는 문학이란 장르를 내 손으로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른 것일까. 첫 문장을 그럴싸하게 써내도 그 이후가 진전이 없다. 245차원과 그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생생하지만, 가만 돌이켜 보면 개성이란게 크게 없던 것 같다. 내가 힘든 시절을 함께 보내주었던 내 이상향의 투영 같은 존재였으므로.
한동안 접어두었던 Regency Era에 대한 글을 다시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자료가 되는 책이야 서너권쯤 있고, 타임리프를 통해 제인 오스틴의 시대에 당도한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북, 이란 것으로 도전해보면 어떨까.
흥미라는게 한 곳에 오래 머무는 편이 아니라 메뚜기같은 취미생할을 향유하고 있지만 어떻게든 돌고 도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아, 한가지 확실한게 있다면 나는 그림에는 절망적으로 재주가 없다는 것이다. 애플펜슬은 역시 사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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