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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Reviews (98)
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사서 특성 상(이게 본업이기도 하고) 출판되는 새 책을 주의깊게 보다가 '이거다!'싶은 책은 도서관에 들이기 전에 먼저 구매하는 일이 제법 있다. 책 목록에 원하는 책을 추가하더라도 도서관은구매 주기가 정해져 있어 바로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일하면 책은 안 사도 되겠네, 라고 대부분 말할 것 같지만--네, 생각보다 책 많이 삽니다. 제가 책을 읽는 사서라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렇게 해서 손에 넣은 이번 책은, 「아직까진 큐레이터입니다만」 이란 수필집이었다. 언젠가는 내가 쓴 글도 한 번쯤 엮어 내고 싶어서 관심도 갔지만, '큐레이터'가 주는 단어의 호기심이 가장 강렬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어보는 그런 직업이 아닐까 싶다(정작 이렇게 말하는 나도, 누군가가 되고 싶어하는 '사..
신간 목록에 떴을 때부터 한 번 읽어봐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저녁 하루 날을 잡아서 후루룩 읽었다. 제목 참 인상깊지 않은가. '살림력'이라니. 각자 자기만의 살림 노하우에 대해 설명하는 책은 많았지만. 이렇게 여러 작가들의 글이 모여있는 앤솔러지는 요즘들어 점차 늘어나는 것 같다. 한 가지의 주제같은데, 펼쳐보면 다채롭다. 빨래를 할 때는 어떤 걸 하면 좋다, 는 식의 노하우가 부재한 것은 아니지만 살림이라는 '일상'을 찬찬히 살펴보며 거기서 소중함을 느낄 기회를 주는 책이었다. 청소는 매일 하기 귀찮고, 빨래는 돌리면 쉰내가 날 때도 있고, 냉장고를 열어도 딱히 먹고싶은게 떠오르지 않아 파스타 면을 삶고 소스를 부어 끼니를 때우기 일쑤다. 가끔 힘을 내서 온 집안의 먼지를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
요즈음은 책 읽는 것에 그나마 재미를 붙여가고 있다. 에세이 중 끝을 보는게 많지는 않은데, 문장 호흡이 그렇게 길지도 않고 가벼운데다, 꽃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는 시간을 들여가면서 읽어봄직한 책이었다. 좀처럼 하지 않는 짓이긴 한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떠오른 생각을 책 커버의 사진과 함께 적어두었다. 나를 찬찬히 살펴보고, 나를 사랑하기. 꽃 사진이 나와서 즐거운 것도 있지만, 저자의 생각이나 과거의 일들을 담담한 문체로 털어놓아 주어서 기뻤다. 나는 아직 처음부터 끝까지 내 과거들을, 내 생각들로 정리해서 내놓지 못하니까, 부러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의 나를 사랑한다. 흔들림이 앞으로도 있겠지만 이제는 그걸 적절히 흘려 보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행복하기 위한 흔들림이라는 것을 이제..
직업 때문이랄지, 직업 덕분이랄지 책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가업으로 물려받은 것도 아니지만 막연히 사서의 꿈을 꾸었다가, 막상 사서가 되니 실제로 해야할 일은 책보다는 그 주변의 활동이 많았지만(이건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었으니) 그래도 새 책을 열심히 찾아보고 엄선해서 도서관에 들이는 일은 내가 공을 들이는 업무 중 하나이다. 이 책의 이름부터 손이 저절로 가게 만들 만큼 잘 지었다. 사실 '슬기로운 공구생활'로 기억을 하고 있다가, 다시 정정. 책의 이름은 「오늘부터 공구로운 생활」로, 아버지로부터 공구상을 물려받은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 Curating CEO'의 이야기를 담은 것은 물론 그가 추천하는 산업용품들과 그 기준에 대해서도..
딱히 영어공부를 한다고 해서 누가 포상을 주고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동안 배우던 걸 말짱 까먹기에는 아쉽기도 해서 원서도 읽고 틈틈이 영어는 접하고 있다. 내가 담당하는 도서관은 아니고, 다른 직원이 담당하는 도서관에서 수서한 책인데 좀처럼 반납이 되질 않아서 기다리질 못하고 자비로 구입, 소장하게 된 책이다. 구성은 단순한데, 뉴스 영어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를 모아두고 이를 설명한 뒤 적절한 예문과 함께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생각보다 눈에 쏙 들어오는 구성이라 그런지 요 근래 책을 좀처럼 진득하니 잡고 읽지 못하는데 롱런(?)하고 있다. 기본적인 영어 실력이 있는 상태에서 읽으면 실전 뉴스!에 크게 도움이 될 것만 같은 책이다. 쭉 읽고 가까이 둘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