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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2020년 10월의 근황 본문
목민심서를 읽기 시작했다. 입수한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사 주변 정리가 어느정도 마무리되어서 여유가 좀 생겼다.
큰 파도가 하나 지나갔고, 무사히 잘 흘려보내는 중이다. 새롭게 적응할 일이, 서른 넘어서 온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마음을 먹지 않으니 글도 자연히 소홀해져서, 열심히 게임만 했다. 평생 놓고 살 것이 아니니, 다시 되찾아야 마땅하건마는.
가을이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다. 이러다 곧 차가운 바람이 불고, 겨울이 찾아올거다. 서른 해 넘에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큰 일이 아니면 계절은 때맞춰 바람과 함께 나타날테다. 늘 같은 계절이 아닌 까닭은, 내 나이가 들어가고 신체도 점차 쇠락하기 때문일 것이다. 큰 일을 몇 가지 치르고 나니 휴식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다. 제대로 쉬지 않으니 다음날 운신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운동에 소홀했던 대가를 이제서야 제대로 치르고 있다.
아직 정리는 덜 되었고, 몇 달쯤 지나서야 - 아마 내년 초쯤 되어서야 안정되었다고 조금은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분이 싱숭생숭 하다.
많이 걷고, 많이 보고, 많이 배우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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