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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당대에는 사회에서 암묵적으로 지켜지는, '견고한' 에티켓들이 존재했다. 특정 장소에 출입할 때 갖추어야 할 의상의 형태나 색깔도 정해져 있었고, 남녀간 행해야 하는 기본적인 규율 등이 엄청나게 많았다. 법률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 시기 상류층이 스스로 실행하던 것들 일부를 옮겨본다. 순서가 조금 어긋나긴 했지만, 이 에티켓들을 알아보기 이전에 19세기 영국의 신분 계급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높은 계급 순으로 나열을 해 보자면 왕(Monarch) 왕족(Royalty) 귀족(Aristocracy) 신사(Gentry) 중류층(Middle Classes) 상공업자(Artisans & Tradespeople) 고용인(Servants) 노동 빈곤층(Laboring Poor) 빈민(Paupers)..
흔히 19세기 영국을 다룬 소설을 보면 '시즌'을 언급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역사적으로 존재한 적 없는 개념이고, 해외 사교계에는 아직도 있던 걸로 기억하지만 그래도 이 시즌이 대체 뭔지 알고 나면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즌(Season)은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사교계의 활성화 시기'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영국에서는 매년 1월부터 의회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지방(시골)에 있던 귀족과 중상류층은 런던의 타운 하우스로 거처를 옮겼다. 이 타운하우스는 통상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로, 유의해야 할 점은 1층이 Ground Floor, 2층이 First Floor라는 점이다. 이는 지금도 그 쪽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층을 지칭할 때 통용된다(내가 방문했..
19세기 초, 영국 섭정 시기의 사회상을 공부하다 보면 꽤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된다. 역사와 사회 관념 등 여러가지의 중첩이기도 하고, 즐겨 읽는 소설의 시대상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서 그리 느껴지는 걸수도 있겠다. 그 시기 중상류층 이상의 여성들은 성혼 시기의 남성들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춤과 예술(그림 그리기, 바늘로 그물가방 뜨기, 태피스트리 만들기, 바구니 장식하기, 피아노포르테 또는 하프 연주 등), 약간의 지식 정도를 익혔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시 되었던 것은 그 여자의 집안과 지참금이었다. 정말 '인격적'으로 괜찮은 여성이어도 집안에 무뢰한(vulgar)이 있거나, 집안이 가난해 딸린 지참금이 전무한 경우에는 결혼이 힘들었단 이야기다. 물론 그 당시에도 신분 상승 추구..
꽤 멀지 않은 곳이라고, 의식적으로 생각만 하고 있을 따름이었는데 막상 여기까지 오는 길은 두 시간이 넘게 걸리는 길고 지루한 여정을 필요로 했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서 바라보는 푸른 잎새의 반짝임이, 지금은 그저 시끄럽기만 하다. 사샤. 네가 여기까지 오는 길은 내가 느꼈던 것보다 훨씬 길었겠지? 원치 않는 여행의 마지막이 파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결국 끌려왔어야만 했던, 신부의 새하얀 복색을 하고 이 장원에 발을 딛으면서 당신은 웃고 있었을까, 혹은 울고 있었을까. 너를 그렇게 떠나보내어선 안되었는데. 새하얀 비단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자꾸만 난다. 긴장한 탓에 드레스를 손으로 꽉 쥐고 있던 탓이었다. 누군가는 시끄럽다고 잔소리를 할 법 했다. 하지만 내 곁에는 아무도 없다. 문이 자물쇠로 잠긴 마..
남방 대공령, 수도 슈플리테. 대공저 안뜰에서 서성이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던 명헌대공은 고대하던 이가 도착했다는 소식에 시비들은 따르게 하지도 않고 버선발로 대문을 향해 뛰어갔다. 막 마차에서 내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마리안느는 그런 그를 보고 싱긋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보는 오라버니였다. 마리안느 페트라르카는 명헌대공의 여동생이었고, 또한 그 유명한 화헌대공비(다른 차원에서 왔다고 알려진)의 딸이었다. 그녀가 사교계에 데뷔하는 날, 관례대로라면 공작부인 쯤 되는 이가 마리안느를 에스코트 해서 황후에게 보여야 했지만 그 관례를 무시하고 명헌대공이 직접 마리안느를 데리고 간 일은 꽤 오랫동안 인구에 회자되는 사건이었다. 그 일을 두고 심지어 그 윈스턴 공작이 뭐라 한 소리 하기까지 했지만, 페트라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