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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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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쉬다가 와. 머리 좀 식히고 오라고. 일을 망쳐 놓고도 상사에게 해외행 비행기 티켓을 받아든 부하직원은 아마 몇 없을거다. 아니면, 이 수많은 승객들을 전부 공중에서 폭사시킬 계획이라던가. 어차피 그 일은 내가 막을 수 있는 종류의 사건은 아니었으나, 내가 받은 충격을 그가 어림짐작한 것이었다. 하필이면, 내가 담당하는 행사에서. 여태껏 단 한 번의 오차 없이 모든 일이 흘러가길 바랐고 또 어떻게든 멱살을 잡아 비슷하게나마 끌고 나갔던 내가 저지른 실수 중, 인생 최악의 일이었다. 그런 사건의 뒤끝으로 쫓겨나듯 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있는 신세라니. "계속, 한숨 쉬고 있네. 알고 있어요?" 비행기 옆 좌석 승객이 내게 말을 거는 일은 흔한 편이었다. 안경을 쓰고 있는 일터에서의 나라면, 말을 누가..
"왜 자꾸 나만 보면 놀래요?" "아니, 으, 그게...저보다 커서요. 저 원래 좀...잘 놀라는 편이기도 하고. 낯도 가리고..." "거 참. 본인 키도 크면서 뭘 그렇게 놀라나. 그리고 그거 낯가리는거 아니예요." "...?" "그 표정 좀 하지 말고." "안녀엉-." "사람 없는데?" "저어기 고양이!" "어디?" "지나갔어요! 흰 양말 신은 애." "원래 그래요?" "뭐가요?" "쟤들은 어차피 인사 받아주지도 않잖아." "그래도. 예전부터 습관이라. 재밌잖아요, 괜히 신나고." "바깥에 뭐 그렇게 재밌는게 있다고." "차 조수석에 타면 그게 즐거워요. 지나가는 풍경 보는거. 밤에는 달에 토끼도 보이고. 매일 다른 구름이랑, 바다라서." "달에 토끼...?" "앗. 그만. 전에 만났던 사람도 끝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