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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47 본문
한동안 심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서, 취미고 뭐고 다 놓고 지냈었다. 와중에 소소한 근황이라면, 평일 아침 6시 20분에 일어나 20분 가량 가벼운 운동을 하고, 날 위한 시간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유행이 지나간 것 같지만(?) '미라클 모닝'이라는 것인데, 책을 보면 다들 무슨 새벽 네 시, 다섯 시에 일어나더라. 하지만 나는 그렇게는 안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새벽 여섯시 쯤 일어나는 것으로 정하고, 알람을 아침마다 두 번 울리게 맞춰두었다. 하나는 기상알람, 하나는 운동알람이다.
LG 피트니스 앱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Bigsis'라는 유튜버의 영상을 접하게 되었고, 여기 빠져서 휴식기는 있어도 1월부터 꾸준히 이 분의 운동 영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무릎 상태가 영 좋은게 아니라서 내가 선택한 영상은 두 가지인데:
1. 모닝 20분 전신운동(왕초보용)
2. 왕초보 13분 전신운동
요거다. 여전히 겨울이라 아침에 추운데, 이 운동을 하고 나서 씻으면 출근할 준비가 된다. 원래 0620에 일어나서 운동했던 목적이 아침 라디오로 일본어를 공부하려는 거였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2월은 휴식.
EBS라디오 일본어는 3월부터 새 학기가 시작이라고 하니, 그 때는 교재를 다시 한 번 구매해봐야겠다. 월 교재 한 권에 7천원이고, 시간만 제 때 맞추면 강의 듣는 것은 무료이니 의지만 있다면 일본어 공부하는데도 무리가 없을 성 싶다. 일본어를 아예 배우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다시 공부하려고 마음먹은 것은 이제 히라가나까지 까먹을 지경까지 간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사랑은 계속될 거야 언제까지나' 드라마의 주연이었던 일본 배우 사토 타케루가 운영하는 유튭을 제대로 보고싶다!는 덕심이 크게 작용하긴 했다(와중에 하츠코이는 취향이 아니라 안 봄).
가타카나는 어째서 그렇게도 잘 안 외워지는지 모르겠다. 결국 쓰기 교재까지 사서 틈틈이 익히고 있는데, 2월 가기 전에 히라가나+가타카나를 떼는 것이 목표다. 그럼 3월 교재부터는 무리없이 들어갈 수 있겠지.
살다보면 해야 할 일, 하고싶은 일을 골라서 할 수 없는 순간이 온다. 대부분의 직장생활이 그러하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것이 아니다 보니 어찌보면 감내해야 하는데, 이게 그렇게 싫을 수가 없다. 월급이야 근무시간을 버티면 나온다지만, 나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니까(그리고 거의 모든 직장, 수입활동은 혼자 할 수 있는게 없다) 잘 조율하고, 마음을 곱게 먹고, 그래도 싱긋 웃으면서 타인을 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누군가는 날 보고 그렇게 살면 안된다고 하지만, 뾰족하고 모나게 구는 것보다는 웃으면서 내 속을 감추는 것이 차라리 낫다.
그래도 이번주는 유독 출근하기 싫다. 전기장판 온도를 너무 높이는 바람에 새벽에 두 번이나 깬 업보인가. 주말에는 세탁물을 잔뜩 들고 새벽에 코인빨래방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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