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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48 본문
아침 운동을 건너뛰고 아침밥으로 사천 짜파게티를 먹는 일을 저질렀는데도 데스크탑 앞에 앉아있을 시간이 된다니. 씻는 시간이 워낙 짧아서 그런가(10분).
봄이 찾아오는가보다, 해가 일찍 뜨는 걸 보니. 1월 1일에 바닷가에 첫 일출을 보러 나갔던 때도 떠올랐다. 서른 해 넘게 살면서 새해 일출을 본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앞으로는 누군가와 보게 될지 궁금해졌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이 있었고, 그로 인해 신체에 영향이 생겨서 앓기를 반복했다. 체온조절이 제대로 안되는 나이가 되긴 했나보다. 저녁 되면 따스한 극세사 수면가운을 두르고 나서야 비로소 조금 따뜻하다고 생각한다. 한동안 신세를 지던 전기요가 서울로 AS를 가서 그런 걸지도.
권남희 번역가님의 산문집을 한 권 읽었고, 김이랑 작가님의 예전 수필집을 두 권. 지민석 작가님의 「누구에게도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라는 책을 한 권. 그 외에 주말에 읽을 책 세 권을 저장해 두었고, 충동구매 해버린 SIMS 4 확장팩(하이스쿨)이 있으니 이번 주말은 혼자서도 너끈히 재미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혼자 노는게 이렇게 익숙해질 일인가, 새삼스러운 느낌이다. 원래 이랬다기엔, 예전 이야기를 들어보니 썩 그랬던거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그냥 살다 보니, 혼자인 것이 결국엔 편안해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닐까. 사람을 만나는 일은 바깥의 일이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이러한 성향이 더욱 짙어졌다. 웃으면서 누군가를 표면적으로 대하는 일은 직장에서의 일이고, 집에 들어와서는 나한테 온 정성을 들이기도 시간이 모자란다. 그러니 혼자 아닌 그 이상을 바랄 이유가 없지 않은가.
평생 살면서, '나는 지금 행복할까?'라는 질문은 죽는 순간까지 가져갈 것 같다. 마지막을 직감한다면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았을까?'하는 고민을 할지도, 혹은 '죽기 싫어!'라고 소리지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이거다. 나는 지금, 여기 와서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해 주고 있는가.
책이며, 게임이며, 넷플릭스 대신 선택한 티빙이며 온갖 재미나다는 것은 넘쳐나는데, 그게 어느 한 쪽이 질리거나 흥미롭거나 하는걸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변덕쟁이에 고집스러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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