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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s/Di 245(BE, AE)

[오늘의 영애]12월 10일자

alicekim245 2018. 12. 10. 22:30

[오늘의 영애] 12월 10일자

*본 작품은 픽션입니다.


한창 뭔가를 하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업데이트 주기가 느려진건 일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마음이 헛헛한 탓에. 마음을 다잡아 보려고 해도 그게 쉬이 되는 일이 아니더라구요, 언제나 그렇듯.

다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지 않아요? 그런데 내 마음대로 이도저도 못할 때, 그런 와중에 주위에서 엄청난 프렛셔가 들어올 때.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할 것도 없이 그만두는게 답인데 왜 그러지 못하고 있는걸까. 그만두었을 때 내가 감당하게 될 것들의 두려움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직장을 그만두면, 당장 수입이 끊기니까 계속되는 지출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다시 일을 해야 하는건가, 일 안하면 나는 어떻게 되는거지, 나는 일 하지 않으면 왜 살아갈 수 없는걸까, 내가 이 세상에 과연 쓸모가 있나, 하는 그런 의문과 절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튀어나와요. 스스로 감당이 안 될 정도가 되면 어느샌가 막다른 골목에 내가 서 있고.

아, 너무 많이 나가버렸다. 다들 한 번쯤은 해보는 생각인 것 같아요. 기분이 좋을 때는, 에라이 그만두고 만다! 하면서 뭘 할까 신나게 상상하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을때는, 네 그렇죠. 그렇게 우울의 깊숙한 곳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예요.

한동안 몰두하던 것에서 겨우 빠져나왔어요. 지루함과 공허함, 그리고 거기 쏟아부은 시간이 너무나도 아깝게 느껴지더라구요. 더불어 내가 그 시간에 대체 이전에는 무얼 했을까, 그런 생각도 들구요. 그간 손에서 멀리했던 책을 다시 읽어볼까 해요. 주변에서 너무 걱정하던 것도 있고, 해서. 뭐든 몰두하는 것은 적당히, 적당히 하는건 괜찮지만 중독으로 이르르면 스스로 빠져나오거나 누군가 강제로 끄집어 내거나 둘 중 하나는 일어나야 하는게 아닐까요.

나에 대해 내가 파악하고 긴장하고, 앞으로를 스스로 생각하고 걸어나가는 것. 그게 중요하니까...그렇게 살아보려구요,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이만 마칩니다. 다음에 또 소식 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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