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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저승차사 화율의 마지막 선택, 김진규(2010) 본문
요즘이야 많이 알려져서 껄끄럽지 않은 소재이기도 하고, 일전에 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에 대한 리포트를 쓴 적도 있어서 내게는 몹시 친숙한 소재를 주로 풀어내고 있는 작품이다.
고교 시절 <달을 먹다>로 내 마음을 휘어잡았던 김진규 작가님의 가장 최근 소설이다. 2010년에 출판되었는데 모르고 있다가 이제사 읽었다니 참 후회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성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던 그 때라면 거부감을 가지고 읽으려고 하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어쩌면 다행이기도 하고.
물론 남성간의 동성애가 주는 아니다. 환생과 저승을 통해 엮이는 여러 인물들의 인연들이, 작가의 첫 출판작 <달을 먹다>처럼 그물처럼 얽히고 설키는 것을 보면서 또 길을 잃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러번 읽은 지금도 여운이 남는 것은 여전하다. 처음 작가님의 책을 접하는 독자들은 중구난방처럼 보이는 이야기들이 기겁하면서 도망갈 수도 있지만, 나는 가능하면 두 번쯤은 거듭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대번에 달아나버린다면 이 잔잔하고도 오래가는 여운을 즐길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이므로.
채장의 이야기가 정말로 볼만했다. 그의 기억으로 연결되는 여러 생의 인연은 한 여인을 찾기 위함인데. 과연 그 이후의 생에서는 행복했을까? 기억을 놓아버렸으니 더는 기다리지 않겠지만, 연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라게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엇갈린 세월들이 너무나도 아프게 바뀌어 버리므로. 물론 기다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아팠겠지만.
여러모로 김진규 작가님이다, 그걸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고교 시절의 나를 설레게 했던 그 문체로 이번에도 나를 뒤흔들어 놓았다. 과연 어떤 작가가 나를 이렇게까지 흔들리게 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기억하는 이야기를 내게 전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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