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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Lost In Austen(Book, 2007) 본문
Amazon.com에서 처음으로 주문했던 책. 제인 오스틴은 아무래도 여성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작가일 수밖에 없는데, 그의 책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을 읽어보면 제인 오스틴을 로맨스 소설의 선구자격 작가로 인정하는데 이견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본다.
어릴 때 한 번쯤은 다들 읽었을 법한 게임북이다. 독자의 선택에 따라 엘리자베스 베넷이 된 여러분의 운명이 시시각각 바뀐다. 흥미로운 점은, 롱번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서 나타나는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이 책에 등장하여 엘리자베스 베넷의 운명을 바꿀 제안을 해 온다는 점이다. Regency Period라고 할 수 있는 프린스 리젠트(영국, 조지4세) 시기에 대해 알지 못하면 잘못된 선택을 하여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다아시와의 행복한 결혼' 즉 <오만과 편견>의 원래 스토리를 따라가지 않는 이상 엘리자베스 양은 불행해질 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
물론 원서이고, 한국에 번역본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제인 오스틴의 미로, 하윤숙 역, 2008) 원서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이라고 본다. 표지나 사소한 것이 달라지긴 했지만 한글이 역시 읽기에 좋기는 하니.
여러 항목을 써가면서 읽어야 하는 복잡한(?)책인 만큼 제대로 읽으려면 A4 종이 한 장 정도는 옆에 두는게 좋겠다. 그 점수들에 따라서 운명도 바뀐다! 나이틀리 씨, 엘턴 씨, 엠마, 패니 프라이스 등등 다채로운 제인 오스틴의 캐릭터들이 불쑥 튀어나와서 생각지도 못한 전개를 만드는게 정말로 인상적이고 재밌다. 특히, 피츠윌리엄 대령과 다아시가 함께 있는 비극적인 엔딩은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정도를 걷는 것은 한 번이면 족하고, 독특한 선택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앞서 말한 충격적인 엔딩은 꼭 읽어봐야 할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누가 그런 결말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제인 오스틴의 시대는 한국의 조선 시대만큼이나 흥미롭다. 내가 이 시기에 유독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수집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한 번 빠져들면 쉽게 나오기가 어려울 정도로 매혹적이다. 연이은 파티, 소개의 절차, 도주(?!), 궁정의 예법, 하이드 파크 등등 지금 보아도 재미있는 구석들이 많다. 그 시기를 동경하거나, 오스틴의 책 속 세계를 매혹적으로 생각한다면 이 책도 읽어봄직 하다. 과연 당신의 엘리자베스 베넷은 어떤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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