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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94 본문
위메이크 페인팅에서 판매한 밑그림 중 하나의 채색을 끝냈다. 11월에 1개, 12월에 1개를 목표로 두 개 구입했는데 11월 목표를 기어이 어제 완성하고야 말았다. 피포페인팅이라고 하던데, 물감의 작은 숫자를 보고 맞추어 색깔을 넣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물감이 왜 두 세트 들어가 있는지 이해했다. 넉넉하게 얹듯이 물감을 얹어야 테두리도 안보이고 도톰하게 잘 완성될 것 같았다.
형편없는 완성작이지만 뿌듯함에 사진을 몇 장 찍어두었다. 일주일에 글을 한 편 이상 쓰기, 1달에 피포페인팅 1개 완성하기..이런 소소한 목표들이 모여서 나를 구성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더더욱 좋을 거다. 직장과 집을 완전히 분리하는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집에서 뭔가 결과물이 남는 행동을 하는 것도 살아가는데 꽤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집안일은 끝이 없으니까.
매번 찬물로 욕실 청소 하는 일을 고수하다가, 이번에는 큰맘 먹고 락스 세제로 바닥을 빡빡 문지른 뒤 온수로 마무리를 해 주었다. 이게 문제였구나! 하면서 눈이 번쩍 떠졌다. 평소에 누렇게 찌들어 있던 줄눈이 하얗게 빛나는 모습이란, 낮에 어지럼증을 이겨내며 종종거리던 고된 노동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저것 살림살이 책을 사들인다고 나 스스로 눈치를 주곤 했는데 그렇게 쌓은 살림 지식이 효험을 발휘할 때의 기쁨이란. 그렇다고 집안일이 늘상 좋은건 아니다. 퇴근하고 나서 게임도 하고싶고 책도 조금 읽고싶은데, 막상 해야 할 것들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이 내려졌을 때 아쉬움이 상당히 크다.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는,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직장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우선시 해야 한다는 것은 조금 씁씁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어느덧 2024년의 마지막 달에 돌입했다. 큰 수술도 받았고, 일상에 큰 진전도 있었다. 이것저것 잔재주는 익혀가는데, 정작 가장 필요한 '정리' 기술은 통달하지 못할 것만 같다. 그래도 힘내서 하반기에는 글도 조금씩 써 보고 있다.
스타듀밸리는 2년 겨울 13일차가 되어서야 겨우 고대씨앗 유물을 얻을 수 있었다. 최저의 당첨운을 자랑하는 나이기에 그닥 놀랍지는 않았다. 그래도 다른 농장으로 갈아타려다가. 해 둔 것이 너무 아까워서 종종 붙들고 있다. 세탁기를 돌린다거나, 식기세척기를 가동하는 동안, 아니면 물걸레질을 하고 나선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어야 하기에 그때 틈틈이 스듀를 1~2일정도 하고 다른 일을 하고를 반복했다.
가 보고 싶었던 식당에 처음으로 가 본 날. 어쩐지 직원이 죄다 남자여서 처음엔 움찔했는데, 밥은 참 맛있었다. 애인과 같이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나는 가라아게를 시키면서 솔직히 반신반의 했는데, 맛은 내가 아는 본토의 그 가라아게가 맞았다. 튀김옷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사이드로만 살 수 있다면 반찬으로 해서 도시락을 싸 다니고 싶은 맛이기도 했다.
슬슬 저녁을 챙겨 먹어야 할 시간. 이마트에서 120g 소고기를 팔길래 호기심에 사 왔다. 평소에 무인 계산기를 선호하는 편인데, 보안게이트에서 걸려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소고기 포장에 보안해제 태그가 붙어있었다...진짜 당황해서 '고기에요?'하고 직원한테 되묻기까지 했다. 아니 내가 무슨 금붙이 먹은 소고기를 산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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