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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75 본문
세상에, 새해가 되었는데 블로그에 글을 하나도 안 남겼었구나.
새해가 되면 돌아오는 주기적인 일들을 막 하나 해치운 참인데, 이게 참 과거를 떠올리게 했다. 일을 하는 2주 동안은 아무렇지도 않더니, 최종적으로 마무리를 짓고 퇴근할 때 극심한 피로감이 몸을 뒤덮은 것이다. 너무 힘들어서 같이 차 타고 가는 사람한테 많이 투덜거렸다. 아프다고. 오랜만에 느끼는 경험이라, 내가 이 일에 최선을 다했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과거에 재밌게 수행했던 일들이 많이 떠올랐다.
심즈4는 여전히 흥미롭게 플레이 하는 중. 지난번에 포스팅을 했던 그 심이 과학의 힘으로 딸을 하나 낳았고, 고등학생 무렵 리암 베킷(하이스쿨 라이프 트레일러에 나오는 그 잘생긴 남자애)를 하숙생이란 컨셉으로 집에 들여서 같이 살펴주었다. 둘을 무사히 성인이 되어서(딸인 르네는 우수졸업, 리암은 조기졸업) 약혼 후 결혼으로 직행. 르네는 판사의 길을 걷고 있고 리암은 경찰이 되었지만 플레이어인 내가 경찰 플레이에 질려서 아기를 기다리는 현 시점에서는 육체노동자로 파트타임 일을 하는 중.
일기장을 새로 쓰기 시작했고, 결국(기어이) 영어 문법 강의를 시작했다. Grammar in Use Intermediate를 듣는 중인데, 내가 꽤 어려워하는 시제 부분을 꽉 잡고 가 주니 무척이나 도움이 되는 기분이다. 실전에 어떻게 써먹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직장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동료가 있고, 그 사람이 현재 휴직중이라 업무적인 일로 전화를 걸어왔었다. 우아하고 날카롭게 받아치지 못한게 너무 분해서 지금 이 시각까지도 분통을 터트리는 중. 그런 류의 사람은 생전 처음이라 정말 어떻게 대처해도 짜증이 난다. 가만 생각해 보니 전화 온 오늘 시점이 교묘하다. 내가 공지를 한 건 닷새 전의 일인데 이제와서 전화라니, 그걸 저녁에 깨닫고 더 분했다.
그렇게 직장생활도 이어가는 중이고, 현재의 삶도 그렁저렁 채워 나가고 있다. 결국 일본어 공부는 손에서 놓고 말았다. 영어부터 제대로 채워야지, 일본어는 나한테 너무 과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올해는 어떤 해로 채워질까? 좋은 일만 가득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내가 감당 가능한 범위의 일들이 일어나면 좋겠다.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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