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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64

alicekim245 2023. 8. 25. 21:51

식단 조절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체중이 빠진다거나 그러진 않았다. 대신 몸을 움직이니 활력이 도는 느낌은 있다. 그래도 건강하게 지내려면 운동도 식이 조절도 중요하니 소홀하게 두진 말아야겠다.

얼결에 영어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왠지 말려든 느낌이지만, 여태껏 꾸준히 연마하는 것이기도 하고 나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틈틈이 신경쓰는 중. 글도 쓰고 직접 읽어보면서 톤도 조정하는데, 역시 두려운건 내 영어 발표를 듣고 누군가 비웃으면 어쩌지--하는 공연한 두려움인 것 같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니 지금은 즐기는 자 모드. 이럴 줄 알았으면 영어를 좀 더 제대로 공부하는 건데. 여전히 전치사나 시제는 맞추기 어렵다. 누군가 즉석에서 질문하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기도.

점심은 직장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데, 아침에는 오트밀을 먹은지 한 달이 넘어간다. 달걀을 하나 곁들이면 오전에는 제법 든든하다. 저녁은 들쑥날쑥이라 여전히 고군분투 중. 몇 달 전만 해도 그럭저럭 볼 만한 체격이었는데 지금은 영락없는 천덕꾸러기 몸을 가지고 있다는게 너무 싫다.

던파는 꾸준히 하는 중. 에픽로드를 돌면서 아마 도달해보지 못했을 장비들을 많이도 구비하게 되었다. 수치가 올라가는 것도 즐겁지만, 전에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꾸던 컨텐츠를 나 혼자 해 보는 재미가 생각보다 크다. 내일은 개전도 1단이지만 돌 수 있을지도.

잠시 Outlanders 라는 게임을 했다. 애플 아케이드 체험판 기간 중에 해봤는데, 샌드박스 모드는 뭐가 뭔지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즐기진 못했고 단계별로 미션이 있는 스토리 모드를 6단계까지던가--플레이를 했다.

크루세이더 킹즈3도 내가 종교라던가 전투에 익숙하면 엄청 재미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저 천주교 문명에 묻어서 평화롭게 지내는 플레이 위주로 하다 보니 다시 할 엄두가 안난다. 비슷한 이유로 심즈도 마찬가지로 봉인 중. 닌텐도 스위치는 아예 켜지 않은지 몇 달이나 됐다.

오늘은 유독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틀어둔 영상이 20분 분량이라 그럭저럭 다른 일도 다 해 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끝나는 기분이란, 뭔가 누군가가 내 인생을 ff한 것 같은 그런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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