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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30 본문
일이,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새해 들고 나서 첫 글인데 그닥 좋지 못한 컨디션인 까닭은, 어제 부스터샷(화이자)를 맞아서 그렇다. 몸이 무거워 체온을 재어 보니 38.1도, 기초체온이 원래 37도 이상인 나지만(아마도 갑상선 TSH 수치? 가 높아서 그랬던걸로 기억) 이건 무리겠다 싶어서 병가를 내고 쉬는 중이었다.
9시 30분쯤 되었을까, 지난주 점심식사를 하러 갔던 곳에서 확진자랑 동선이 겹쳤다며 검사를 받으러 오란 문자가 와서 주섬주섬 검사를 받았다. COVID-19 사태가 끝나기 전까지 검사받을 일이 없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햇수로 네 번째쯤 되려나, 기억이 잘 안 난다. 직후에 꼬맹이 둘이 부모님이랑 같이 검사를 받았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래서 쓴웃음이 지어졌다.
일이 몰려도 너무 몰렸다. 인사이동의 여파라곤 하지만 뭔가 속에 부글부글 끓던게 흘러 넘치기 직전이라, 사고 치기 전에 다른데로 가려고 판을 짜고 있다. 1차 탈출 시도는 비참하게 실패. 격려도 받았지만 아무래도, 속상한건 금방 감출 수가 없더라. 결국 공부를 다시 하는 수밖에 없어서, 하던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에도 2년 전 그 비기가 먹힐지는 알 수 없지만, 좌절과 피로감에 내몰려서 스스로를 침잠시키는 것보다는 이게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 테니까.
몸 관리도 적절히 해야하고, 스스로 챙길게 많다. 의지를 다시 북돋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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