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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23 본문
3주 내내 하던 "몬스터헌터 스토리즈2"는 엔딩을 본지 좀 되었다. 거의 종장에 다다랐을 때 좀 울었다. 몰입감이 엄청난 스토리 후에는 상위 몬스터들을 잡아서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용의굴을 깨거나 모든 장비를 만들어 보거나--자신만의 목표를 만들고 성취해 나가는 단계만 남았다. 덕분에 느긋하게, 시간 날 때마다 플레이를 하고 있다.
집을 깔끔하게 관리를 하고 싶은데 생각만큼 잘 안 되더라. 뭔가 덧붙이기 보다는 빼는 식으로, 청소도 정리도 제때제때 하는 것이 고작인 것 같다. 다른 집 사진들 보면 침실은 은은한 간접조명으로, 거실은 각자 확실한 컨셉으로 정갈하게 꾸며두던데--내 경우는 이 집에 급하게 들어오느라 가구도 급하게 샀기 때문에 전체적인 조화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치만 일단 사는 게 불편하지도 않고, 다른 집이랑 굳이 비교를 할 필요가 있나. 그냥 내가 편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게 내 집일테니까.
방탄소년단 노래를 줄곧 듣고 있다. 왠지 공연 영상을 보기에는 조금 부끄러워서, 음악 위주로 듣는 중이긴 한데 반짝거리는게 상당히 매력적이다. 운전할 때는 영어실력 유지를 위해 오디오북을(현재는 브리저튼) 듣는 중이긴 하지만.
누구는 라디오는 어때?라고 하는데 오디오북을 집에서 잘 안 듣기 때문에 출근시간을 할애하는게 그나마 영어 듣기를 놓지 않을 방법이다. 일단 구매를 했으니 다 듣기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피아노는 새로운 곡을 여전히 시작하지 못했다. 쇼팽 왈츠곡집이 있으니 하나 둘 해볼까 싶기는 하다. 곁다리로 다른 악보 하나를 해치우긴 했는데 워낙 저음이라 이게 맞는지도 의심스럽고, 치다 보니 흥이 별로 안 났다. 하지만 악보 한두개 쯤은 외우고 있는게 좋겠지...라고 생각하는데 전자 피아노가 아니라 하다못해 업라이트 피아노라도 치고 싶은 욕구가 솔솔 샘솟는 중이다.
코코도르 디퓨져 중 화이트라벨을 4개 사서 각 방에 배치를 해 봤는데, 제일 베스트는 '양재동 꽃시장'인 것 같다. 어쩜 그렇게 생화시장에 간 향기가 나는지. 차에 디퓨저를 슬슬 바꿔볼까 하는데 차량용으로 하나 가져다 두면 늘 출퇴근길이 즐거울 것 같은 그런 향기다. 꽃시장에 가 본지도 꽤 오래 되었는데, 그 향이 가끔 그리울 때가 있다. 향기가 주는 추억이라는건, 음악에 덧입혀진 기억만큼이나 가치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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