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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2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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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22

alicekim245 2021. 7. 19. 18:00

"몬스터헌터 스토리즈2"는 절찬리에 플레이 중. 전투 상성을 파악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지만(특히 네르기간테 패턴), 그래도 성공적으로 사냥을 마쳤을 때의 성취감과 쾌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쉽사리 접지는 않을 것 같다.

아침에 늘 커피 한 잔을 직접 내려 마시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가는 중이다. 그냥 커피 맛을 느끼고 싶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원두라고 해 봐야 이마트에서 파는 분쇄원두고, 대충 드리퍼로 물을 돌려가면서 쪼로록. 그래도 습관이 되어서인지 아침에 이걸 마시지 않으면 뭔가 어색한 기분이라, 사무실에서 카누라도 한 잔 타서 마시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카페인이 몸에 해롭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건강에 적절한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사실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내가 하고싶은 걸 '적당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얼마간 이름값 높은 브랜드들의 원두(일리, 라바짜 등)를 커피로 만들어 마시긴 했지만 나는 맛을 고급지게 분별하거나 평가하는 사람과는 거리가 먼 탓에, 결국 가장 수급이 빠른 이마트 커피에 정착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아침의 '커피'란 음료보다는 이 차분한 의식--물을 끓이고, 정성스레 원을 그리며 커피를 내리는--에 매료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한동안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아 조금 찌뿌둥한 느낌은 있었는데, 습도가 높은 탓도 있겠으나 손목 이상으로 인해 일부러 몸을 사린 것이 되려 컨디션 저하에 영향을 준 것이 틀림없었다. 아침에 일어나 슬리퍼를 막 신으면 부은 발에서 부기가 억지로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걷기라도 해야, 뭐든 해야하는데 나가면 습하니 덥고(고작 30분 걸었는데 온 몸이 땀으로 샤워를 했다) 결국 웅크려드는게 전부였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쓴 이상 집에서 링피트라도 해야. 손목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스쾃이라도 다시 해야겠다. 의지를 몇 번이고 다시 되새기면 그게 누적되어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사실 요 근래 쉬는 동안 스쾃 자세를 다 까먹었으니, 소파에 의지를 좀 해야할 성 싶다.

집 에어컨을 틀기 전에는 최소 10분~30분쯤은 창문들을 활짝 열어 바깥의 기운을 안에 들여놓는다. 환기의 목적이 가장 크지만, 하루종일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날에는 바깥의 공기나, 소리를 느끼는 유일한 방법이다. 바닷가 근처에 살고 있으니 자주 바다에 갈 기회가 있지만, 휴가철이 시작된 지금은 조금도 가고싶은 마음이 없다. 바닷가 산책은 한적한 평일, 휴가철을 피해서 할 일이지 사람들이 버글버글한--특히 코로나 시대인 지금은 더더욱--곳을 힘겹게 견딜 자신은 없다. 그럴 생각도 없고. 애초에 강원도로 돌아오기로 결심한 것 자체가 서울의 번잡함에 지쳐서였으므로.

다들 어째서 서울을 그렇게나 사랑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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