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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94) 본문
어쩌다 다시 보게 된 영화. 구글 플레이스토어 위시리스트에는 본 영화, 보고싶은 영화가 한가득인데 구정의 마무리를 뱀파이어 영화로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사실 계획했던 영화를 절반도 못봤다).
트와일라잇과는 대척점, 아니 원본이어야 하는 뱀파이어물의 정석(?)같은 영화라 할 수 있겠다. 그래, 솔직히 톰 크루즈랑 브래드 피트 비주얼 때문에 다시 봤다. 와이어 액션이 좀...많이 웃기긴 했는데 그 때의 기술력이니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브래드 피트 비주얼은 개인적으로 최근작 중 하나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최고였는데. 이 쪽은 야성미 넘치는 쪽이 좀 더 좋고 톰 크루즈는 여리여리한데 샤프하고 뭔가 멋있고...어, 막, 그렇다. 아무튼 두 배우의 비주얼 면에서 최고의 작품이다. 눈이 호강하고, 밤에 보면 좀 깜짝깜짝 놀라는 부분도 있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영화는 비주얼 빼고는 논할 수가 없는데, 그건 영상으로 남은 만큼 직접 봐야 체감이 된다. 클라우디아가 레스타트를 꾀어 사과하는 장면에서 그의 비주얼이 눈에 아른거리는데 이런 경우가 꽤 오랜만의 일이라.
사실 이 영화를 다시 보기로 점찍어 두고 앤 라이스의 원작을 읽어보려고 노력했는데, 그 당시 그 기묘한 트와일라잇에 잠시 타락해있던 나는 결국 끝을 보지 못하고 영화를 다시 보고 말았다. 아무렴 어떠랴, 연기도 비주얼도 끝내주는걸. 트와일라잇보다 훨씬 나은 뱀파이어 영화다, 라고 할 수 있겠다. 정석적인 뱀파이어 영화라면 이 쪽이고, 좀 더 캐주얼라이즈 된 게...영상으로 그나마 잘 빚어낸게 트와일라잇 쪽이고. 텍스트가 주는 정상적인 느낌은 앤 라이스 쪽이 당연히 압승이고. 아무래도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데 비교하기 위해 같은 선에 둔다는 것 자체가 죄스럽다.
인터뷰어 역할에 원래 리버 피닉스를 캐스팅 할 예정이었다고 들었는데. 그랬다면 더 여러가지 의미로 레전드를 찍었을 것 같다. 이런 영상물을 20년이 넘은 지금도 볼 수 있다는게 참 감사할 노릇.
두 배우의 호연과 비주얼 때문에 추천, 정석적인 뱀파이어물이라는 것에 두번째 추천을 날리는 좋은 영화다. 루이 역의 브래드 피트가 보여주는 권태감 비슷한 감정들도 좋았고, 퇴폐적이고 집착 쩌는 레스타트 역의 톰 크루즈의 연기도 너무 멋졌다. 클라우디아 역의 커스틴 던스트는 말 할 것도 없고. 아르망과 루이 사이의 기묘한 감정선도 이제와서는 꽤 잘 보이더라. 입양한 딸이 하나 있는 게이 커플이라던가, 그런 미묘한 감정이 이제와서 보이고 와닿는건 내가 그만큼 오래(?) 살았다는 말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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