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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Movie Review

강철비2(2020)

alicekim245 2020. 7. 29. 21:49

음, 어쩌다 개봉 첫 날에 보고 왔다. 전작을 본게 벌써 3년 전이라는게 실감이 안 날 정도였다.
일단 총평을 하자면, 그럭저럭 긴장감을 잘 버무린 영화라는 것?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거부하는 주의라서 그냥 적당한 액션 영화로 즐기기엔 아주 그만이었다. 합이 잘 짜인 액션이라기보다는 상황이 주는 긴장감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15세보다 12세 이용가로 낮춰도 괜찮았을 것 같다.
스토리는 예상 가능했고, 긴장감은 금방 풀렸기 때문에 전작만큼 몰아붙이는 타입의 영화는 아니었다. 그냥 시간 내서 딱 한 번 보기 좋은 영화.

스토리는 뭐...보다 보면 대충 알기 때문에 배우들에 대해 생각난 점을 이야기 하자면:

1. 정우성 배우님. 대사가...교과서 읽는 것 처럼 들렸다. 캐릭터가 워낙 정론만을 이야기하는, 올곧고 반듯한 사람이라서 그런가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내가 뒤틀린 탓일 수도 있겠지만...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기보다는 반듯하게 선 말뚝같은 느낌을 주었다. 근데 이 분, 전작에서는...되게 비장한 캐릭터였는데. 역시 배우는 확실히 배우인갑다.

2. 곽도원 배우님. 전작과 완전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하셨다. 중간에 자기 역할(?)을 미주알고주알 털어놓지 않았더라면 꽤 성공했을지도? 이용당하는 인물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겠지만. 눈빛에서 나오는 '힘' 같은 것이 있었다. 선한 얼굴은 조금도 볼 수 없는 끝까지 일관적인 악역이었고, 안광이 몹시 마음에 들었다. 건승하시길.

3. 유연석 배우님. 북쪽에 있는 그 인물과 너무 달라서 솔직히 처음에 보고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 였다. 어, 음. 그 쪽에 이입하면 그것 나름대로 문제겠지만...중간에 캐릭터 변화가 한 번 있는데, 거기서 확실히 이 영화는 '소설'이자 허구의 이야기라고 정립이 된다. 나름 괜찮은 전환 장면이었다. 비주얼은 좋았고.

4. 신정근 배우님. 영화 다 보고 나서 이름을 찾아봤다. 와...입장만 아니었다면 진짜 대단한 무골이랄까, 대단한 캐릭터를 연기해 내셨다. 실제 잠수함 함장님이 다 그런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걸까? 표정의 변화가 미묘하게 바뀌는데 그것 역시 눈여겨 볼 만한 포인트였다. 후반부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시는 분.

5. 류수영 배우님. 후반부에야 이 분이 그 분이라는걸 알았다. 나중에 알아보고 '??!' 했음. 설정은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았기 때문에 그렇게 비중있는 느낌은 아니었고, 극에 크게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후반부에 내가 이 분을 너무 명확하게 알아챘기 때문에 한 문단 할애.

6. 이수련 배우님. 전에 '황후의 품격'에서 대비의 비서실장으로 나오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기서 경호실장 역으로 나와서 반가웠다(이 분이라는건 영화 다 보고 알았지만). 실제로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하셨던 분인데. 초반부에 잠깐 나오시지만 확실히 귀에 확 꽂히는 딕션. 멋진 연기였읍니다.

7. 그 외 전작에서 출연하셨던 배우님들. 함장역 보이스에 조우진 배우님 넣는건 진짜 무슨 개그센스란 말인가?! 스탭롤 올라갈 때 그거 보고 진짜 와우, 충격. 아다시피 전작에서 대단히 카리스마 있는 배역으로 등장해서 깊은 인상을 남겨줬기 때문에...목소리의 정체를 알고 충격이었다. 크리스틴 달튼 씨도 CIA에서 부통령으로 승진...김명곤 선생님도 2연속 출연. 배우는 겹쳤지만 각기 다른 역할로 등장해서 그걸 찾아보는 재미도 의외로 쏠쏠했다.

8. 아, 맞다. 미국 대통령 역의 앵거스 맥페이든 배우님. 현재 미 대통령이라고 의심(?)할 수 있는 특징들을 모두 갖췄다. 예를 들면 빨간 넥타이, 협상태도, 그리고 콜라를 찾는 것. 어째서 이 영화 중 개그를 조성하는 인물 중 하나. 나름의 고충도 있겠지만 이 캐릭터의 해석에 대해서는, 다른 두 배우와 마찬가지로 경계할 필요가 있겠다. 정치적인 해석보다는 가상의 캐릭터로, 가상의 스토리로 받아들이고 가볍게 즐기는게 더 좋다.

스토리와 관련해서는 역시 미리니름을 피하고 싶어서 따로 적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자막'에 태클을 하나 걸자면, 북한말을 글자로 옮길게 아니고 이왕이면 표준 서울말로 '번역'을 해 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게 자막의 본질 아닐까. 국어가 아닌 언어를 이해할 수 있게 스크린에 옮겨주는 것이 말이다.

아무튼 전편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어쩌다 개봉날 봤다. 한 번은 볼 만 하고, 전작과 달라진 배역들을 찾아보고 변화를 살펴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코로나 사태로 영화 관객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이런 영화라면 그래도 손익분기점까지는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선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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