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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1월 중순, 밤 본문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컨디션이 회복된건 물론 좋은 일인데, 해야 할 일을 하루에 몰아서 하려니 머리가 벌써부터 지끈.
내일 들러야 할 곳이 한 두 곳도 아니고, 처리해야 할 일들과 살 것들, 그리고 치워야 할 것들이 산더미같지만 하나씩 적어 두었으니 하나씩 치우는 재미도 분명 있으리라 믿는다.
차 운전을 시작했는데, 역시 사방을 살피느라 풍경 즐길 여유는 잃어버렸다. 조수석에 앉아 바깥을 보는 것이 내 낙이었는데, 하나 잃어버린 셈이다. 그래도 가고싶은 곳에 제 때 갈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한 장점. 대신 주차장이 있는지, 넓은지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생겨버렸다. 아직 차가 여러대 있는 곳의 한가운데에 차를 쏙 집어넣을 만한 재주는 모자라다. 까딱하면 브레이크를 콱 밟아버리기 일쑤고.
최근에는 백현의 Amusement Park, 란 노래를 반복해서 듣고 있다. 유튜브 뮤직 스트리밍으로 우연히 들었다가 확 꽂혀서. 어지간한 경우 내 아침부터 저녁 퇴근하고 나서도 이 노래가 계속 주변을 맴도는 수준이랄까. 특별히 개인을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곡이 무척 마음에 든다. 이렇게 또 하나 완벽하게 꽂혀버린 노래가 생긴건 좋은 일이다. 이 노래에, 2021년 1월의 기억이 새겨진 셈이므로.
퇴근 후 부지런히 청소를 하고, 세탁기도 돌리고, 저녁을 챙겨먹다 보면 어느새 이 시간이다. 요즈음에는 요리를 해 볼까, 싶어서 실마리를 얻기 위해 요리책, 요리 에세이 같은 것들을 디비보고 있지만 좀처럼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는다. 그나마 연말과 연초를 강제 반납당해 가며 빠졌던 몸무게가 다시 돌아오니 다소 절망적인 정도. 해쉬브라운을 줄여야하는데, 내가 워낙 좋아하는 음식이다 보니..다른 쪽으로(이를테면 닭안심 토마토 조림같은) 방향을 돌려볼까 싶다.
내키는대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여유가 드디어 찾아온걸까, 아니면 내가 그렇게 착각하고 있는걸까. 어느 쪽이든 지금은 확실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다만, 사람들 사이에서 여유와 예의를 차리는 일에 신경쓰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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