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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첫주.

alicekim245 2021. 1. 2. 21:44

13일 연속 출근의 늪(?)을 겨우 깨고 하루하고 반나절, 휴식을 얻었다. 12월 20일부터 1월 1일까지, 하루도 안 쉬고.
처음에는 속으로 쌍욕만 했는데 후반부 접어드니까 머리가 핑핑 돌더라. 주5일 근무가 이래서 필요한거구나, 싶었다. 물론 나는 특수한 직렬이라서 다른 일반직들이랑 휴일 체계가 다르지만 한 주에 닷새 일하고, 이틀 쉬는게 정말 중요한 것이었다.

운전 연습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물리치고 주차하는 게임을 어떻게 찾아서 열심히 해보는데, 이것 나름대로 피곤해서 낮잠을 두시간 자 버렸다. 낮잠을 자면 밤에 잠이 오지 않아 가급적 버티는 편인데, 핸드폰으로 한 주차 연습도 연습이라고 피곤과 잠이 동시에 쏟아져 들어오는걸 도저히 견딜 재간이 없었다.

일단 후진할 때, 사이드 미러 쪽으로 핸들을 돌리는..그걸 인지를 한 것 같기는 한데 연습과 실전은 또 다르기 때문에. 운전 어렵다! 

12월 20일부터 특별 근무에 차출되어 쭉 근무하다가, 어제 오후에 갑작스런 휴식을 얻었고 그게 오늘까지 이어졌다. 늦잠도 실컷 자 보고, 낮잠도 자 보았다. 이게 원래 내가 가졌어야 했을, 연말의 하루라고 생각하니 서글프기도 하고. 이미 무뎌져서 그저 편하고 신나기만 했고. 잘 모르겠다.

배가 고프다, 는 말에는 꼭 뭔가 먹고 싶은 음식이 따라 붙어야 하는걸까? 배가 고프다는 생각은 드는데, 특별히 먹고싶은게 없다는 생각이 뒤따라 온다고 했더니 별종 취급을 받았다(그래놓고 남들이랑 다같이 먹을 메뉴는 빨리 정해준다. 고민따위 없음).

종합 비타민제 같은건 나같이 입이 극도로 짧은 녀석들을 위한 물건이란 판단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나는 과일 전반을 찾아먹지 않고, 비교적 싱겁게 먹으며(이 동네 간은 대체적으로 짜다. 바닷가라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돌긴 하는데), 커피같은 음료나 부드러운 두부 종류를 좋아하는 입맛일 뿐이다.
하여간 식후 과일을 즐긴 역사가 없으니, 집안 내에서도 이미 별난 사람이지만.

새해를 맞이해서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과, 월마다 나가는 정기 지출을 정리했더니 줄어든 부분보다는 역시 늘어난 부분이 많다. 급여체계도 좀 바뀐 탓에, 1월 지나가 봐야 좀 제대로 눈에 들어올 것 같다.

새로운 해는 뭔가 달라지는게 있어야 하는데, 2주 가까이 휴식 없이 출근해서 일을 했고 또 거기서 받는 스트레스도 결코 적은 것이 아니어서 체중은 늘어나질 않더라. 늘어나길 바란 적도 없지만, 이대로 감량하는건 지방이 아니라 그나마 있는 근육이 빠지게 되는 것이라 다시금 의지를 스스로 북돋는 중이다. 운동! 결코 운동!

커피 분쇄원두가 떨어졌는데도 사놓지 않은지 사흘째다. 내일은 사 가지고 퇴근해야겠다. 이마트에 꽤 여러 종류의 분쇄원두를 팔기 때문에 포장이 재밌어 보이는 것으로 골라오고, 아침마다 핸드드립으로 내려 마시는데 일상처럼 되어버렸다. 한국인들이 언제 이렇게 태운 콩 우린 물에 집착했던가 싶다.

스스로 신나보려고 집에 있는 원피스들을 입고 혼자 원맨쇼도 해 봤다(근데 의외로 진짜 신나는게 함정). 역시 은색 단추가 달린 검은색 정장 원피스가 하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은색 시계를...대체 어디 뒀는지 못찾겠다. 차출 근무 끝나고 원 기관 복귀할 때 하나 사려고 점찍어 둔 것이 있으니, 무사히 업무를 종료한다면 가서 카드 슬래시! 할거다.

올해는 대체 어떻게 흘러가게 되는걸까, 잘 모르겠다. 코로나 사태가 얼른 종료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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