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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2021년 1월 8일, 밤. 본문
서울에 잠시 다녀왔다.
밀린 일을 하나 처리하기 위해 길에서 허비한 시간이 왕복 7시간이 넘는다. 내 인건비.
긴급 근무가 끝나고 컨디션 회복 중인데, 기분 낸답시고 술을 조금씩 들이 부은 것이 아무래도 문제다. 혼자 하는 취미를 이것저것--제법 가지고 있다지만 역시 혼자라는건, 사람 인(人) 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들여다 본다면 내가 얼마나 말도 안되는 짓을 하고 있는지 답이 나온다. 어느 쪽이로든 기댈 곳이 필요한 법인데.
불유쾌한 일이라고 지정하기엔 내가 너무 신입이고, 그렇기에 대놓고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 있었다. 의사결정 과정 도중에라도 연락을 주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거절할 수 없는 입장이긴 하지만 논의 도중에 알려주는 것과 다 끝난 다음에 말해주는건 의미가 완전히 다르지 않던가. 그래서 저녁 내내 기분이 썩 좋질 못하다. 다 잊고 잠들려고 해도 결국엔 속에 화가 터져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웃고 넘어가기엔 불쾌한 일이다. 쫓겨난 기분이란 말이지, 실제로는 전혀 아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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