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2020년도 8월을 맞이하며 본문

Chat/Daily writes

2020년도 8월을 맞이하며

alicekim245 2020. 8. 10. 06:00

1. 장마가 끝이 안보인다. 취미로 퇴근할 때 하늘 보면서 내일 날씨 맞추는걸 하고 있는데, 비가 며칠째 내리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집에 습도가 끝도 없이 올라가서 몹시 힘들다. 집 온도와 습도 조절을 위해서 온습도계를 하나 사 두었는데, 퇴근하고 집에 오면 29~30도(이건 시공사에서 옵션으로 넣어준 5등급 냉장고가 한몫 한다), 습도는 70~80%에 육박. 확실히 습도 높을 때 억지로 잠을 청하면 다음날 몸이 무거운게 있다. 적당한 온습도는 책 뿐만 아니라 사람한테도 중요하다. 비가 얼른 그쳤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작년의 폭염을 기억하기 때문에 두려운 감도 있다.

2. 집 정리를 아무래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읽는 책들은 본가에 보내거나 중고로 내보내거나. 최근 게임에 대한 흥미가 전체적으로 떨어져서 뭔가 새로운 일을 벌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종착역이 결국 청소인걸 보면 역시 사람 생각하는건 다 비슷한 모양이다.

3. 책을 읽어야 하는데. 사 둔 책이 한가득인데, '읽어야지!'라고 생각하면 며칠을 못 간다. 시험 끝나면 영화도, 책도 마음껏 읽으리라 생각했는데 다 읽은 책은 한 권도 없다. 집 분위기를 좀 바꾸면 책을 읽기는 할까?

4. 피아노는 계속 치는 중. 드뷔시의 아라베스크를 대충 완성은 했는데 한음 한음 정직하게 치는 바람에 완벽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강약 조절하고, 곡이 가진 느낌을 살리는게 생각보다 많이 어렵다.

5. 친구의 권유 아닌 권유로 마비노기를 다시 들어가봤는데, 예전에 오기로 넥슨 계정을 지우지 않았더라면 온갖 희귀한 펫을 다 끌고 다녔을테지만...아니, 이게 아니라. 뭔가 중점이 없으니 금방 질리고 말았다. 게태기(게임 권태기)가 이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한다. 재미가 없다. 그렇다고 뭔가 다른 것에 미쳐 있는 것도 아니다.

6. 그림은 생각 날 때마다 교재 보면서 재주껏 따라 그려보고는 있는데, 사물에 대한 관찰이 부족한 탓일까 생각대로 손이 따라주지 않아서 결과물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사진을 다시 찍고 싶어!란 생각을 하다가도 지금의 상황을 생각하면 여의치 않다. 애초에 뭐 세팅해 놓고 사물을 찍는 타입이라기 보다는 순간의 자연 광경을 담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7. 생각보다 이것저것 해보려는 것은 많다. 글, 그림, 영화, 게임, 피아노, 독서. 글이야 카카오톡의 힘을 빌어서(나에게 채팅) 조금씩 진척은 있다지만. 생각해 보니 '완결을 짓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시작하면 좀처럼 제대로 되지 않으니 한 장면씩을 써 보는 것에 머물러 있다. 예전에 몇십 페이지를 대체 어떻게 써 내려갔는지 모르겠다. 글이 점점 재미를 잃고 있다.

8. 비가 좀 그쳤으면, 습도가 좀 낮아졌으면, 그리고 마스크를 얼른 벗어났으면.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