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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비밀의 화원,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2013) 본문
에오스 클래식은 이번에 처음 접해봤는데, 문장의 번역도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굉장히 휴대하기 간편한 축에 속해서 꽤 마음에 들었다. 해설이며 이런게 충실한건 역시 펭귄클래식코리아 쪽이긴 하지만.
비밀의 화원은, 실은 어릴 때부터 세계어린이명작 따위에 한 권씩 꽂혀있는 책이긴 해서 서배(책등)를 많이 보긴 했어도 직접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릴때 이 책을 읽었다면 <홍당무>나 <키다리아저씨>만큼이나 책을 다르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솔직히 초반의 메리는 정말 '뭐야 기분나빠!'의 정도가 아니라 '되게 버릇없는...' 수준으로 정말 무례한 아이였다. 뭐 그 당시 사회상이 그러해서 어린 아이라 해도 저택의 주인이라던가 그쯤 되면 하녀 등 고용인들이 굽실거리는게 당연했다지만 나같으면 진짜 한 대 후려 쳤을 것만 같은 아이였다. 그런데 그런 아이가 시골생활에 적응해 가고, 왕성한 호기심을 피워가면서 - 그리고 우연히 '닫힌 화원'의 문을 열게 되면서 메리의 변화가 몹시 기꺼웠다. 디컨이라는 동료를 만나고, 저택에 숨어있던 콜린이 정원을 통해 치유되는 과정을 보면서 묘한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다.
황야에 핀 히스 향기, 갖가지 장미와 알뿌리들. 꽃을 가꾸면서 아이들이 마주한 것은 마법 또는 기적일 터였다. 물론 이런 잔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내 마음에 뭔가 파문을 일으켰으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아니었다. 그래도 꽤 읽어볼만한 책인 것은 확실.
어린 아이들이 나중에는 꽤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디컨은 뭐랄까 판(숲의 요정)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 작품이 아니어서 읽기 편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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