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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엠마, 제인 오스틴(2011) 본문
언제 읽어도 문장 하나하나가 다르게 다가오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 중 하나인 <엠마>. 사실 제인 오스틴의 작품 중에서는 <오만과 편견>을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 - 더군다나 엠마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타입의 사람이기 때문에 딱히 애정을 쏟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제인 오스틴이 좋아했던 등장인물 중 하나가 엠마라는 말도 들은 바 있고 - <오만과 편견>과는 다른 류의 사람들이 만나서 결혼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쨌든 다 읽기는 했다. 솔직히 거의 동일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왠지 롱번 근처에서 일어났을 것만 같은 일처럼 느껴지는 것은 대체 무슨 연유일까.
엠마라는 캐릭터는 정말 도저히 좋아할 수가 없는 류의 캐릭터다. 아무리 뒤집고 뒤집어도 그녀를 왜 좋아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그런 고로 나이틀리 씨는 정말 특이취향. 나이차이가 꽤 있으니 그냥 엠마가 귀여워 보였다가 애정으로 발전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그녀가 어디가 사랑스러운거지?! 의문을 가지고 그의 청혼을 보는 수밖에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줄곧 왜 엠마가 이렇게 행동하고 다들 자연스럽게 받아들일까, 생각해 보았는데 당대 사회상과 큰 연관이 있었다. 특히 엠마가 해리엇 스미스에게 '네가 마틴 로버트의 부인이 된다면 나는 너를 방문하지 못할거야.'라고 하는 대목. 우아한 숙녀는 가난한 이웃을 돌볼 의무가 있지만 굳이 친구로 가까이 지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엠마가 헤리엇을 감히(!) 상류층에 소개시키고 중매를 서려고 하는 오만함을 가지고 있어서 극단적으로 표현된 것이지만.
우드하우스 양과 나이틀리 씨의 결합은 거대한 재산(Fortune)의 형성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볼 수가 있다. 애당초 그녀가 매력적인 결혼 상대자로 여겨졌던 것은 막대한 재산 상속을 받기 때문이었는데, 이미 지주인 나이틀리 씨가 그녀의 지참금에 일부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그 가문이 더욱 부유해졌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결말을 믿고 볼 수가 있는데, 항상 해피엔딩 - 행복한 결혼(결합)으로 이야기가 끝을 맺기 때문이다. 그렇게 끝나는 소설은 독자가 그 후의 이야기를 자유로이 상상할 수가 있다. 가령 엠마와 나이틀리 씨의 결혼도 분명 굴곡이 있을 것이다. 항상 사랑이 유효한 것은 아닐테니까.
그래도 그녀의 소설을 자주 읽게 되는 이유는 그 당시의 문장과 생각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은 아닐까, 자문해 보았다. 여전히 인간의 본성이나 매너에 대해 논하는 몹시 긴 대화문을 읽고 이해하는 것은 다소 힘이 들지만 실제 생활에서 그런 류의 대화를 할 기회는 거의 없는만큼 즐겁게 견딜만 한 것이다.
서두를 읽으면서도 엠마를 귀엽다고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엠마> 소설도 제법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한다. 나는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 베넷이 조금 더 좋다(정말 좋다고는 말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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