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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99일의 황제]습작 #1 본문
"아를린."
"폐하. 이 야심한 시각에 어인 일로. 주안상을 들이셨단 말을 들었을 땐 믿지 않았는데."
"한 잔 할래? 네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어."
"그런 농은 진심으로 사양하겠습니다. 내일이 황태자 전하의 성인식입니다. 침전에 드셔야지요."
"어제 동생이 다녀갔어. 정확히 지금과 똑같은 시각에, 차갑게 가라앉은 표정을 하고."
"......"
"죽은 어머니가 남긴 일기를 이제야 읽은 모양이야. 내가 그 녀석이 막 태어났을 때, 신력을 강탈했다는 걸 알아버렸어."
"-."
"표정을 보아하니 그 직후 바로 네게 달려갔나. 나한테 묻더군, 진지한 표정을 하고. 나에게 너...아를린 윈스턴 대공은 어떤 존재냐고."
"무어라 대답하셨는지요?"
"나와 생사고락을 함께 한 맹우라고 대답했다."
"그리......말씀하셨군요."
"뭐야, 너 아직도 나 좋아하냐?"
"진지한 표정을 하시곤 돌변하지 마십시오, 제발."
"내가 결혼했을 때 네가 숨어서 울었던거 다 안다."
"......"
"그리고 미하일이 동방 대공국에서의 암살시도를 겪은 이후로 너를 제 가슴에 각인해버린 것도. 손윗누이가 없으니 그저 제게 없는 것을 동경할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나의 착각이었던 모양이야. 첫 숨을 틔이고, 처음으로 '사랑'한 사람이 너라고 나를 죽일 듯 노려보던 눈빛이 말하더군."
"......"
"나는 아마 며칠 내로 죽을거야."
"폐하!"
"벌써부터 울지 마. 나를 위한 눈물은 내 장례식을 위해 아껴줘."
"-."
"작별인사를 제대로 하고 싶어서 부른거야.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허락한다면, 마지막으로 잠깐 안아봐도 될까?"
"...뜻하신 대로."
"이 모자란 황제의 곁에 친구로서 곁을 지켜줘서 고마워."
"아버지께서 그러셨습니다. 선제께서도 이런 악취미가 있으셨다고."
"하하, 악취미라고 말씀하셨구나. 나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 이렇게...작별 할 시간을 만들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앞으로 겪을 고난에 대해서 미리 사과할게."
"......"
"만약 네가 윈스턴 대공가의 아가씨가 아니었다면 나는 기꺼이 너를 황후로 맞이했을텐데."
"이제와서 그러신들 과거가 달라지진 않겠지요."
"이렇게 네 눈을 보는 것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운 기분이 드네."
"친구로서 드리는 부탁이니 예언을 거스르고 부디 살아남아 주십시오."
"하하, 노력해볼게."
"폐하. 저희에게 만약 다음 생이 허락된다면, 다음 생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 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네게 청혼할게. 약속해...그 때는 우리가 어떤 신분과 가문으로 태어난다 하더라도, 나를 받아줘."
제목을 뭘로 할까 하다가 '99일의 황제'로 픽스. 이전의 윈스턴 대공가 설정을 아주 크게 틀었다. 문헌정보학 공부하다가 갑자기 이름 하나에 꽂힌 것 치고는 스토리가 확 틀어져서 흥미롭다. 덕분에 엘리자베타가 삭제된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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