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31일

벌써 2020년 1월, 첫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얼마 전 시작된 세계구급 질병 확산 때문에 싱숭생숭한 날이 이어지고 있는데, 다행이 일반 마스크 100매를 구해두긴 했지만 아무래도 불안한게 사실. 준비 중이던 행사(특히 병원에서 하기로 한)가 취소되고 있다. 2월 행사 중 병원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것들은 아마 취소되거나, 다음으로 연기될 모양새다.

최근에 글을 다시 쓰고 있는데, 설정을 쓰다 보니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조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익숙하고 잘 아는 분야(덧붙여서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분야)의 글이 확실히 잘 써 지더라.
근래 들어서 '상황을 세세하게' 다 기술하려는 경향이 생겼는데, 몇 해 전에 내가 써 둔 단편들을 보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적당히 자르고 잘라야지, 등장인물이 뭔 생각을 하고 뭘 말하는지 다 알려주면 재미 없잖아. 여전히 내 글은 재미없는 것이 확실하지만, 그래도 지금 쓰는 글 자체는 그 과정이 꽤 즐겁다. 도구도 다양해졌고.
등장인물에 공을 들이다 보니 글 속 일곱 명에게(무슨 백설공주의 일곱난쟁이도 아니고) 공통적인 상황 또는 질문을 던져주고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적다 보면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 모른다. 과거 성장환경, 현재 형성된 성격, 다른 사람과의 관계, 취미생활 등등. 톨킨 옹은 중간계에 인물을 던져두고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는걸 거듭 느낀다.
(그리고 어제 호빗:다서..ㅅ...무슨 전투 클립을 봤는데 영화관에서 안보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 글을 쓰려다 보니 TV도 안보게 되고, 하던 게임들도 전부 스돕(?) 상태. 하다 보면 시간이 도저히 나지 않더라. 주 1회 피아노, 주 2회 저녁 운동 이렇게 하다 보니 더더욱 시간이 모자란다. 주말이나 되어야 좀 집중할 수 있을까 싶다.
그 와중에 심즈4 대학팩+미니멀 라이프 팩 샀는데 대학팩은 이게 뭐가 뭔지 모르겠다. 씹뜯맛즐 시간이 필요하다!!

워낙 정신없는 1월이 지나가고 있다. 씨름 관람에 재미를 붙였다. 처음엔 경량급 선수들의 외모에 빠져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올해는 직관도 가보고 싶더라. 지방에서, 특히 내가 가야만 하는 대형 행사 기간에 겹치지만 않으면(주중에 좀 하지 말아달라...) 갈 예정. 물론 저 위에 써 둔 세계구급 질병 확산 사태가 진작되어야 가능한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2월이 또 온다. 이제 내 나이 세는게 싫어졌다. 입가에 주름도 생기는 것 같고. 시간이 이렇게 덧없이 빨리 흘러가는 와중에, 나는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