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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출근 직후 커피 한 잔(20년 1월 6일) 본문
소소하게 지출을 아끼는 부분이긴 하지만, 어쨌건 아침에 사무실 도착해서 분쇄원두랑, 드리퍼랑 이것저것 준비해서 커피 한 잔 내리는 것이 아침 의식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꽤 나쁘지 않은 의식이다. 하루를 무사히, 이 커피 한 잔 마시는 여유있게 보낼 수 있게 해 달라는 작은 염원 같은 것이다.
커피가루 양을 제대로 조절을 해야 했는데, 오늘은 욕심이 너무 과했는지 커피에서 알코올 맛 같은 것이 났다. 양을 좀 줄여야겠다.
날이 생각보다 흐리다. 어제는 글 쓰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또 그만 두었다.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리셋을 해야 할지 감도 안잡힌다. 뭔가 쓰고는 싶은데, 그게 현실의 나로 이어지다 보니 진행이 더 안되는거다. 환상 속에서 뛰놀아야 할 애들을 현실로 끌어내리니 움직이지 않는게 당연지사인데. 그래도 도전은 계속 해 봐야지. 첫 챕터의 벽을 넘는게 이렇게 어려워 질 줄이야.
남들 쓰는 웹소설 식으로 써보려다가 망하고 결국 모놀로그 위주의 내 문체로 돌아오니 그나마 나아지긴 했는데, 어차피 자기 만족용으로 쓰는거니 팔아먹을 생각은 접는게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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