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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2019년 12월의 소회(근황) 본문
- 선을 봤는데 왠 미친놈이었다.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왠 전화야. 처음엔 일정 미룬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하길래 받아줬지만 그 이후부터 매일 전화하는 것이, 아주...가관. 그리고 나 관상도 좀 본다. 내 주변에 절대로 안두는 사람 관상이다. 정중하게 파토내고 그 이후로 잊고 있었는데 24일 한밤중에 공중전화로 전화 걸더라. 미친새끼. 덕분에 푹 쉬어야 할 24일 밤에 심부름센터 검색하는 촌극을 벌였다. 별개로, 그 놈이 내 인생에 다시 나타나면 나는 사회면에 실릴 일을 저지를거다. 흉기 살해라던가 폭행 사주라던가.
- 어쨌건 위의 일 때문에 한동안 새 사람 만나는 일은 안하기로 했다. 주변에선 모임에 나가봐라, 뭐 그러지만 또 '너는 너보다 못한 애들 가지고 노는게 즐겁냐'는 이야기는 두 번 듣기 싫기 때문에 거절했다. 부모에게 들은 인생 최악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 어쨌건 부모의 성화에 좋아하던 사람과 헤어졌고, 그 벌을 지금 받고 있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세뇌하지 않으면 못 버틸 만큼.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은 썩어 문드러져 가는 중이라는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 와중에 화내는 대신 웃는 습관이 더 강해졌다. 화내는 방법을 모르겠어.
- 퇴사는 결국 못했다. 삼십 줄 들어간 성인이 저지른 짓 치고는 사소하다고 해야 하나. 총무이사의 만류로 일단은 캔슬. 매일 벽돌을 쌓아 올리지만 결국 그 집이 내 것이 아니다. 매일.
- 정신과를 처음 가 봤다. 나는 그 때 왜 그 말을 거역하지 못했을까.
- 피아노를 계속 배우고 있다.
- 게임도 콘솔에서 PC로 선회했다. 내년에 동물의 숲 나오면 그걸 또 열심히 할 것 같기는 하다.
- 내 인생에 2020년이 오고, 30대 이후의 삶이 온다는게 안믿긴다. 지금이라도 끝내버리는게 맞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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