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내셔널 트레져(National Treasure, 2004) 본문

Reviews/Movie Review

내셔널 트레져(National Treasure, 2004)

alicekim245 2014. 7. 11. 12:00



내셔널 트레져 (2004)

National Treasure 
8.3
감독
존 터틀타웁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다이앤 크루거, 저스틴 바사, 숀 빈, 존 보이트
정보
액션, 미스터리, 스릴러, 어드벤처, 드라마 | 미국 | 130 분 | 2004-12-31
글쓴이 평점  


어라, 지금 보니까 안젤리나 졸리 아버지인 존 보이트가 나왔군요.






내셔널 트레저는 문헌정보학 전공자들이 한번쯤은 보기를 추천받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다른 영화는 숀 코네리 주연의 <장미의 이름>. 이 영화에서는 미국 독립선언문과 아키비스트(Archivist, 기록물 관리사)가 나오기 때문에 기록관리학 등을 세부전공으로 하는 분들은 왠지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될 영화이기도 하고.


자칫 여주인공이 왜 저렇게 유난을 떠느냐,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게 당연한 태도인겁니다. 아키비스트가 아무리 정치적인 면 혹은 목숨이 걸려 있더라도 자료를 넘겨주는 일은 용납하지 않으려는 것이 말이죠. 기록의 수집과 관리, 보존이 바로 그녀가 맡은 역의 직업이 해야 하는 일입니다.

예전에 프랑스와 테제베(고속철) 협상을 할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고서를 들고 온 적이 있습니다. 테제베를 선택하길 바라면서 고서를 몇 권 두고 가려고 했는데 동행한 사서들이 눈물로 말려서 다 주고 가지 못했다는 기사가 난 적이 그 때입니다.  당시 고서와 함께 동행한 '도서관 직원'이 바로 콩세르바퇴르(Conservateur), 프랑스 내 최고 기록물전문 관리자. 한국으로 따지면 국립도서관 고위 간부급 인물입니다. 왠지 모르게 한국에서는 그저 도서관 직원으로 알려졌지만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국의 책이 아니더라도 귀중본이니 절대 넘겨줄 수 없던 것이지요. 물론 한국 입장에선 아쉬운 일이었지만 아키비스트가 무슨 일을 하는지 생각하면 그들의 행동을 절대 비난할 수가 없습니다.

해외의 경우 고서가 전시를 위해 이동하는 경우 담당 전문 기록관리사가 함께 이동합니다. 어지간하면 화물칸에 함부로 싣지 않고, 무진동 포장을 특별히 해서 이송합니다. 일전에 의궤가 한국에 돌아올 때를 기억하시면 됩니다.

각설하고.


니콜라스 케이지는 왠지 이상한 영화만 골라 나온다는 느낌인데, 여기서 숀 빈을 발견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여전히 <반지의 제왕>에서의 보로미르 역으로 기억되고 있는 그가 이따금 다른 영화에서 불쑥 튀어 나올때마다 놀라요. <트로이>의 오디세우스로 나왔을때 한번 더 놀랐고.


보물 찾기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역시 백미는 도중에 터지는 개그들.

가장 기억에 남는건,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키스하는 것을 보고 악역 조연이

"왜 나한텐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거지?"

라고 투덜거리던 장면입니다. 왠지 조연의 심정이 절절하게 와닿는데다 빵 터지는 구석이 있었어요. 게다가 감독의 독백같단 생각도 들었고.

그리고

Butcher Lady: If you're not a steak, you don't belong here.

Abigail Chase: I'm just trying to hide from my ex-husband.

Butcher Lady: [sees Shaw] Who, Baldie?

Abigail Chase: Yes.

Butcher Lady: Honey, stay as long as you like.

Abigail Chase: Huh, thank you.

Butcher Lady: [to Shaw] You want something?

[leaning on the counter panting, while looking around for Abigail]

Butcher Lady: Do you want something?

Shaw: [unnerved] Shut up.

[leaves]

Butcher Lady: [to Abigail] I see why you left him. 

시장 추격씬을 빼놓을 수 없겠죠. 전남편이 쫓아온다니까 '얼마든지 여기 숨어'라고 말하는 아주머니의 센스란...


뭔가 음모론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소재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미국 국립기록관리보관소(NARA)의 내부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서 그 점은 좋았습니다. 보존 처리과정을 아주 약간 보여주기도 했고.



오락영화의 구석도 조금은 갖추고 있으니 재미있게 볼 만한 영화입니다.

'Reviews > Movie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틀러(The Butler, 2013)  (0) 2014.07.12
버킷 리스트(2008)  (0) 2014.07.12
신데렐라 스토리(A Cinderella Story, 2004)  (0) 2014.07.04
The Great Gatsby(위대한 개츠비,2013)  (0) 2014.06.27
Young Victoria(2009)  (0) 2014.06.2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