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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2019년 9월 5일 본문
벌써 올해가 3개월 남았다. 3개월 뒤엔 20년이다, 어릴 때는 생각도 못해 봤던 연도인데, 내가 벌써 그 시기를 살고 있다. 시간 가는게 참 빠르고 그렇다. 30대에 접어들면 20대의 시간보다 더 빨리 흘러가고,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결코 느려지지 않는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그 말이 딱 맞다. 내 40대를 상상해 보면 지금보다 조금 더 늙고, 어딘가는 조금 발전해 있을까-그런 막연한 생각만 든다.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정해준 목표가 있었고, 남들 다 가는 길 대강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으니 크게 고민이 없었던 것 같다. 아버지께 농담삼아 '나도 이과 가고, 논문 제1저자 받아서 대학 갔으면 좋았을걸' 하고 농담을 건네보았다. 하지만 몇 해 전에 정부에서 전수조사를 이미 해 갔기 때문에(...) 부모님에게도 나와 내 형제에게도, 우리 둘 다 정시로 대학을 간게 다행 아닌 다행이 되어버렸다. 세상이 참 그렇다. 내신 성적보다는 수능 성적이 잘 나온 덕에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대학을 가긴 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삶은 온전히 내가 선택한 결과물의 연속이었다.
지금 여기에 와 있는 것에 대해서도. 특별히 목표가 없이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는데, 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보면 기가차고, 한숨을 쉴 법 하다. 글은 계속 쓰고 싶다. 하지만 예전만큼 치열하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어릴 때 써놓은 글을 보면 마냥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비교적 정돈되었던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의 필력은 너무나도 미약하다. 내 글로 누군가를 홀릴 수는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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