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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2019년 8월 27일 본문
갑자기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 듣고 싶어, 조성진이 연주한 버전, 카라얀이 지휘한 버전 등 다양하게 들어보는 중이다. 확실히 지휘자 스타일에 따라서 곡의 템포라던가 강약이 다른게 귀에 들리니까 신기하다. 카라얀은 굉장히 휘몰아 치는 듯한 지휘를 선보였고, 조성진이 연주한 버전은 유튭으로 들었는데 피아노 소리가 생각보다 작아서 조금 실망했다(연주 자체는 진짜 깔끔하고 좋았다).
이 협주곡을 어떻게 알고 기억하게 되었냐면, 불후의 명작(?)인 노다메 칸타빌레 일본 드라마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봐도 어색함이 별로 없는 개그의 향연(...). 집에 수록곡 CD도 따로 소장하고 있기는 하다.
이번달에는 신작 게임 중 관심이 있는 것이 없어서, 5~6만원 내외의 예산을 가지고 책을 구매하려고 열심히 교보문고 웹사이트를 뒤지는 중이다. 도서 정가제 실시 전 펭귄클래식 한국 지사에 찾아가서 염가에 구매한 몇몇 책들이 훌륭했는데, 늦게 가는 바람에 득템하지 못한 군주론을 장바구니에 싣고 다른 책들도 둘러보고 있다.
엠마 톰슨이 주연으로 나온 '칠드런 액트'의 한국 번역판, 영어 하드커버판, 영어 포켓북 가격을 비교해 보니 포켓북이 가장 저렴해서 이것도 추가. 포켓북이니 내용도 좀 축약된거라고 보면 되려나. 저자에 대해 잘 몰랐는데 그 유명한 어톤먼트를 집필하신 분이다. 영화도 아직 보지 않았지만 가끔 운 좋게 원서로 먼저 레이더망에 걸리는 책들이 있는데, 여기도 아마 후기를 남겼던 듯한 '나이팅게일'도 그런 책이다.
학교 근처에 사는 동안은 대학도서관의 어마무시한 장서와 쏟아지는 신간에 감사하며 잘 지냈지만, 주거지가 바뀐 지금은 새 책을 접하려면 서점에 가야 한다. 서점에서 오래 앉아 책을 읽기는 역시 좀 부담스럽고, 구매를 해야 하는데 도서정가제를 열렬히 반대하는 내 입장에서는 지금까지도 쏟아지는 질 좋은 종이로 만든 '가구'를 사는 건 싫다. 적어도 전자책은 종이책과 차별되는 가격이어야 하는데, 그것 마저도 가격 규정을 걸어두었으니 개탄스러울 따름.
보관(특히 도서관)을 위해서는 제대로 제본된 책을 구하는 것이 맞지만, 나같이 일회성 독서를 즐기는 독자는 페이퍼백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절-대로 이런 책을 주류로 만들지 않는다. 왜? 가격도 싸게 팔아야 하고, 종이 질이 좋지 않다고 다른 독자들이 항의도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국 책과 외국 책 중 페이퍼백이고 가격까지 저렴한 책이 있으면 당연히 원서 쪽에 손이 간다. 영어공부도 되고(사실 공부가 제대로 되는건 사전기능도 붙은 킨들이지만).
책들을 좀 더 살펴보고 구매하면 주말 내내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다. 파이어엠블렘도 슬슬 휴지기에 다다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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