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엠블렘 풍화설월 청사자반 2부 클리어 후기(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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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흐...이 장면을 보기 위해 새벽 한시까지 열심히 달렸다. 엔딩 전투는 적들이 막 둘러싸는게 힘들어서 스킵했더니 순식간에 보스가 격파되어 있는 장면을 목격. 제발 좀 자라고 게임신이 보우하신 모양이다- _-;;;

어디부터 정리를 해야 하나.
일단 청사자반의 2부 주요 스토리는 디미트리를 정신차리게 해서 왕국을 복원하고, 자신이 지고 있다고 생각한 짐(죄)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자신을 위해 살아가기로 결심하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1부 엔딩쯤에 나온 에델가르트의 격렬한 행동에 대해, 디미트리는 굉장한 분노와 함께 5년간 복수귀로 미쳐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러한 그를 붙잡아준 사람이 바로 선생님. 솔직히 애꾸눈에 머리 치렁치렁 하고 나왔을 때는 너무 놀랐었단 말이다. 엔딩쯤에는 그냥 왕관 쓰고 머리 옛날처럼 쫙 넘긴 그런 스타일을 기대했는데 그 기대는 보상받지 못했다..하지만 청혼할 때 그 어설픔과 설렘이 너무나도 달콤했으므로 넘어가 주기로 결정했다.
후일담이 꽤 재미있었는데, 이번 회차는 아무래도 첫번째였기 때문에 학생들을 많이 건져(...)내지 못해서 별로 본 것은 없었다. 내 플레이에서는 두두-아네트, 실뱅-메르세데스가 결혼을 했고, 펠릭스-실뱅은 브로맨스를 이룩했다. 다른 캐릭터들은 그냥 각자 자기 삶을 사는 것으로 나왔고. 후일담 텍스트 읽는게 재미있었다. 결혼 엔딩을 맞이한 선생-디미트리도 좋았고. 으아, 디미트리의 매력을 하나하나 설명하자면 하루가 다 지나갈거다. 탄탄한 어깨, 얇은 허리(?), 친근한 태도, 멋진 목소리, 직위(!), 중간중간 흘리는 탐심(?), 반짝이가 반짝반짝(정신차리자).

노말-캐주얼 모드라고는 해도 어쨌건 5년 후에 각자의 진영에서 전투를 벌이기 때문에 퇴각해서 목숨을 부지하는 경우도, 아니면 전장에서 진짜 죽는 캐릭터도 있는데 이 때 마지막 사운드가 진짜 비명같이 들렸다. 유언도 그렇고, 부딪히기 직전에 보이는 태도도 다채로웠고.

청사자반 스토리는 꽤 무난했다! 더스커의 비극이 왜 벌어졌는지, 에델가르트의 속내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왕자가 시련에 빠졌다가 그걸 주변의 도움으로 극복하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아주 정석적인 스토리였다. 거기 낚여서 25시간 정도 플레이 한 나도 파닥파닥. 1회차로 한다면 꼭 해 보기를 추천하는 반이다. 노말-캐주얼 모드로 하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데다, 개인적으로 청사자반 캐릭터들이 딱 보편적이고 매력적인 것 같다.

에델가르트가 마지막에 보인 그 미소의 의미는, 던진 단검의 의미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다른 두 개 반도 천천히 플레이하면 답이 나오겠지. 아마 또 굉장히 달라진 스토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진짜 볼륨이 어마무시하다. 대사도 거의 다 더빙이 되어 있고...소프트 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그만큼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그리고 적응되면 지루한(...) 전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대작이다. 진짜, 플레이하는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았다. 밤중에 이걸 쓰고 있는 나 자신이 놀라울 정도다.

아무튼 이번 글의 결론은, 디미트리 최고. 최곱니다. 추가 컨텐츠에서 매일 돌려보고 싶다. 으아아아아아! 드디어 이걸 하나 깼다! 이제 도라에몽이랑 목장 노가다좀 하자!!

*12일 내용 추가)
이거 엔딩 보느라 덕분에 출근해서 비타500으로 도핑 중. 머리가 핑핑 돈다. 이제 이런 짓 하지 말아야지. 꿈에서도 파엠 전황판(?)이 나온걸 보니 역시 쉬는게 맞다. 아무튼 대단한 작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