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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Movie Review

알라딘(2019)

alicekim245 2019. 7. 8. 11:15

 

개봉한지 꽤 지났는데, 'Speechless' 곡 듣다가 삘이 확 와서 용산 CGV에서 후다닥 봤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정말 제대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윌스미스의 지니 분장이 약간....어...음...그랬는데, 캐릭터성이 워낙 독특하고 찰떡이어서 별로 어렵지 않게 봤다. 특히 이번 실사 영화는 알라딘 보다는 나오ㅁ...아니, 자스민의 캐릭터가 굉장히 많이 두드러지는 영화였다. 원작에 없던 개인 테마곡을 받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초반에 보여주는 장면부터 엔딩까지 일관적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꽤 마음에 들었고, 각각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매력이 다채로웠다. 지니의 똘끼(?)를 이길 자는 없었다.

Arabian Night, Prince Ali를 부르는 지니는 그야말로 이 영화의 흥겨움을 담당했고,
후반부에 제대로 보여주는 자스민은 Speechless를 부르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옛날부터 이어져 오는 계율과 관습에 의해 술탄이 될 수는 없고(스스로는 술탄이 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도) 결혼을 통해 남편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누구인지 끝까지 잃지 않았기에 마지막에 그런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Speechless(part 2)부를 때는 솔직히 영화관에서 나 혼자만 오열한것 같다(...). 문이 닫히는 그 순간 (구) 술탄에게 무슨 짓이 벌어질지 뻔히 보였고--목이 잘렸을거다, 그게 반역으로 왕위에 오른 통치자가 전 통치자를 처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고, 국민들은 신경도 쓰지 않을테니까--그동안 쌓여온 감정을 폭발시키는 자스민의 감정이 왜인지 갑자기 확! 와닿아서 그만. 구상 중인 소설 캐릭터와도 비슷한 면이 있어서 더 몰입했던 것 같다. 아무튼 이 노래는 정말 좋은 곡이다. 왜 많이들 커버 영상을 올리는지 알겠더라.

근데 알라딘이 눈에 잘 안들어오는 영화였다(...). 당장 위에 두 문단만 봐도 알라딘 이야기는 하나도 없음...ㅋㅋ....
하지만 알라딘의 깐죽거리는 캐릭터는 여전했고,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만들어진 환영과 본래의 자신 사이에서 갈등하며 지니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그 장면도 인상깊었다. 결과적으로 세 등장인물(자스민, 지니, 알라딘) 모두 자기가 처한 상황을 극복하거나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으니 메데타시 메데타시.

이 영화를 보고 로빈 윌리암스 버전의 알라딘을 보니 둘 다 개성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목소리의 깊이도 달랐고, 연기의 톤도 확실히 달랐지만 로빈 윌리암스만의 알라딘은 내 어릴적 추억이기에 더 아련하게 다가왔달까. 떠난 그 세상에서는 평안하신지요.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다음 영화는 이미 지난주에 개봉한 스파이더맨이 될 것 같지만, 이거 영화관에서 한번 더 보고싶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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