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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도어락(2018) 본문
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보게 된 영화다. 솔직히 나는 판타지나 슈퍼히어로(마블 쪽)물을 좋아하지 다른건 잘 안본다. 특히 스릴러물, 공포물 같은건 더더욱.
솔직히 혼자 사는 입장에서 너무 현실 몰입이 되기 때문에 보면 현실이 피폐해지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미리 사건이 일어날걸 감지하고 경찰을 불렀을 때, '우린 사건 터지면 움직일 수 있어요'하는 말이 너무나도 거슬렸다. 일이 벌어지고 나면, 나는 다치거나 죽었을 지도 모르는게 미리 행동할 수는 없는걸까. 예방이란 개념은 어디에 잔존하는 것일까.
그리고 남자들을 다 용의자처럼 연기시켜서 그것도 볼만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이놈이 범인인가? 저놈인가? 싶었거든. 그리고 경비 A/B가 있는데 솔직히, 일부러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를 갖다 놓은 것 같았다. 분간이 안갔거든.
결과적으로 영화는 좋은 의미로 끝난걸까, 의문이 든다. 혼자 사는 '여성'이 느끼는 공포라던가 불안감을 잘 묘사한 것 같다. 초반에 나오는 장면을 보면 공효진이 미친건가? 싶은 생각도 드는데, 그게 비현실이 아닌 현실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걸 영화 안에서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아무렇지 않게 다른 층에서 술 마시고 문 손잡이 덜컥덜컥 한다고 하는 그 말도 어디서 들어본 적도 있고. 미친놈 무쌍을 본 것 같다.
정당방위의 인정범위도, 아니, 내가 저 상황에서 사람을 죽여도 과연 진술만으로 정당방위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황과 신고기록이 겹쳐 있으니까 가능했겠지만서도 한국은 정당방위 인정을 정말 짜게 해주기 때문에...음. 저런 일에 안엮이는게 중요하겠고, 또 범죄 '예방'이 전제되어야 하는 이야기지만.
뭐, 내가 겪을 수도 있는 일이고 공포가 무척 충분해서 인상깊었는데...정점을 찍은건 영화 안에서 줄곧 중요한 장치로 사용되던 H사의 도어락 대신 출구에 G사의 도어락 광고판이 떡하니 서 있었던거. 영화 외적인 부분에서 이렇게 직격탄을 맞은건 처음이라 신기할 정도였다. 그리고 내가 H사 도어락 쓰고 있거든. 그러니까 더 무섭지- _-....
아무튼 그런 영화였다. 나는 다시 보고싶지 않다. 진짜 보고 온 날 밤잠을 못잤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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