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재키(2017) 본문
사실 영화관 개봉했을 때 보려던 영화였는데, 이런저런 사정에 의해 결국 1년이 지나서야 구글 크롬캐스트를 통해 보게 되었다.
나탈리 포트만은 왠지 이런 류의 캐릭터에서 그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불안’이라고 해야 하나. 흔들리는 심리를 잘 보여주면서 극의 중심을 이끌고 있었다.
스토리는 다들 알다시피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 이후의 이야기인데, 이게 극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다. 몇 개는 역사적 사실이 맞지만, 재클린 케네디의 행동이나 심리는 어느정도만 기사 등에 의존하지 않았을까. 특히 여주인공의 연기가 정말 돋보이는 영화였으므로 기억나는 것은 그녀밖에 없었다.
딱 하나의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아니면 내가 그런걸 파악하는데 너무나도 미숙하거나.
재미있는 영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닥 적합한 영화가 아니고, 그녀의 그때 심정이 궁금했을 사람에게는 제법 흥미로운 영화 축에 들 수 있겠더라.
지금은 고인이 되신 존 허트 경이 나와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기분이 묘했다. 매일 죽기를 기도한다는 그녀에게 해 준 이야기를, 아마 꽤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생각하며 살아가게 될 것 같다.
얼마 전 소중한 분을 떠나보내서 더욱 와닿았던 대화였다. 그녀의 상황과 내 상황은 엄연히 다르기에, 슬픔에 경중을 따지는 것도 우스운 일이긴 하지만.
극의 구성이 시간 순서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감정선은 쭉 이어져서 볼만했다. 이런 류의 구성을 가진 영화 중에서 매끄럽게 이어지는 영화가 몇이나 될까? 줄곧 평온하게 흘러갔지만 그래도 나는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