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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커런트워(2019) 본문
영화가 좋다, 였나. 영화 잘 포장해서 파는 그 프로그램에 낚여서 개봉을 아마 한달쯤 기다렸을거다. 결국엔 파닥파닥 낚인 꼴을 면하지 못했다. 2017년도에 촬영하고 나서 2019년도에 겨우 CGV 독점상영으로 관객을 찾은 이유를 어느정도 알겠더라.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지만 스토리가 그닥 돋보이지 않았다. 시대를 반영하는 듯한 색감과, 인물의 표정을 돋보이게 하는 촬영 기법이 인상깊었고, 심리를 표현하는 음악이 멋졌지만 그게 다였다. Inspired by true history. 후반부 엔딩크레딧에 '번역: 황석희' 라고 자막 넣어준 것을 보고 위대한 개츠비 번역본 전쟁(?)이 떠오른건 아마 나 뿐이었으려나(여기 참전한 분은 다른 분이시다).
결국 역사에 이름이 남은 쪽은 에디슨이었고, 웨스팅하우스는 솔직히 이번에 처음 들어봤다. Air breaking 시스템이 현재도 쓰이고 있다고 하니 어찌 보면 이 쪽이 좀 더 양심적이었을까? 에디슨이 한 치졸한 짓-전기 사형의자 외에 여러가지-을 보면 결국 도긴개긴이다. 특히 사형의자의 장면에서는 여러 장면이 교차되면서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잔인한 장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형이 집행되기 그 직전의 순간을 정말 절묘하게 잘 묘사해 냈다. 이미 그 사형의자의 결과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니콜라스 홀트가 연기한 테슬라가, 이민자 출신이라는 것을 영화 다 보고 나서 알게 되었는데, 그래서 그 이상한 억양이 나중에 이해가 되더라. 독특한 성향과 옷 입는 방식. 자기가 버리고 나온 에디슨 사의 전선을 땅에 파묻기 위한 수로 작업을 했다는 그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덧붙여 놀란 감독의 '프레스티지'를 다시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데이빗 보위가 연기한 테슬라가 조금 더 품위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영화가 모두 끝나고 에디슨이 마치 영화의 아버지처럼 남겨지는 모습은 꽤 여운이 깊었다. 결국 Current War의 승자는 웨스팅하우스였지만, 지금 내가 본 이 영화를 현실로 이룩해 준 사람은 에디슨이니 묘한 기분이 들었달까.
평이 좋지 못해 여러번 편집을 거쳤단 이야길 들었는데,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으로 꼽는 것은 전기사형의자(...)였다. 죄수의 표정이 정말로, 그리고 여러 인물의 시선과 상황이 교차되면서 극적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 외로-전체적인 이미지를 보자면 썩 만듦새가 좋은 영화는 아니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반짝반짝 빛이 났지만, 그걸 살려줄 스토리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점은 역시 아쉬웠다. 캐서린 워터스톤이 나와서 조금 반갑기는 했다.
아무튼 영화는 이렇게 또 여운을 남기고, 다음엔 어떤 영화가 개봉할지 몹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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